솔찍히 이 책을 왕초보, 것도 이제 막 히라가나를 뗀 생초보들에게는 살짝 비추다.
우선 책이 너무 두껍다. 생초보에게는. 뭐든지 처음에는 진도가 팍팍 나가줘야 하는데 그러기엔 좀 두껍다. 물론 이책은 한 단원이 차지하는 양이 그다지 많지 않아 진도는 빨리 나가겠지만 끝나기 까지가 지루하다. 물론 의지가 강한 분들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나처럼 의지 박약의 초보라면 중간에 포기하고 책꽂이에 모셔놓기 딱 좋은 두께다.
또 등장하는 단어의 양도 만만치 않아서 생초보가 겁먹기에 딱 좋다. 계속 책을 보다 보면 비슷한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나옴을 알 수 있지만 아무래도 어느정도 기초 단어정도는 알고 시작하는게 이 책을 만만하게 정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개인적으로 꽤 괜찮다고 생각하는 장문 도전하기.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워크북'에도 장문 도전하기가 있지만 그것과는 수준차이가 상당하다. 생초보들, 기죽기 딱 좋다고나 할까. 하지만 어느정도 귀가 틔인 초보들이라면 다양한 내용의 듣기가 나름 재미있어 질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살짝 생초보를 벗어난, 초보에서 중급으로 나아가고 싶은 초보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해주고 싶다. 문법 설명도 잘 되어있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인에게 일본어를 배운다는 장점이 이 책에는 가득하기 때문이다. 한국사람들은 잘 모르는, 일본사람들만 아는 일본어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제대로 설명해 놓았다. 그것도 아주 친절하게.
아마 이 책을 공부하고 나면 가벼운 맘으로 JLPT 3급쯤 봐 볼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