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출판에서 백창민 작가의 《이토록 역사적인 도서관》이 출간되었다. 전국 각지의 도서관 30곳을 선정해 그 역사와 숨겨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전국 500여 곳의 도서관을 답사하며 관련 서적과 자료를 조사하고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도서관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수집했다. 이를 통해 도서관이 단순한 책 보관소를 넘어 역사적 사건과 사회적 변화를 담아낸 공간임을 강조한다.
<이토록 역사적인 도서관>은 단순한 도서관 안내서가 아니다. 이 책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시대와 사회의 변화를 담아내는지 조명한다. 도서관은 때로는 혁명의 거점이 되었고, 때로는 억압받은 이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조선 성종 대에 설립된 성균관 존경각은 조선시대 유일한 대학도서관이었다. 학문을 연구하는 공간이었지만, 일제강점기에는 그 기능을 잃었다. 한때 지식의 중심이던 도서관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변화를 겪은 대표적 사례다. 또 다른 예로, 1979년 부마항쟁 당시 부산대학교 도서관은 학생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운 이들이 모여 토론을 벌였고, 이곳에서 민주화 운동의 불길이 타올랐다.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다. 도서관에 몸담았던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이 녹아 있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며 누군가는 자유를 꿈꿨고, 또 누군가는 시대의 부조리를 깨달았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개인의 삶에, 그리고 사회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의 의의는 명확하다. 도서관을 단순한 학문의 장이 아니라, 역사의 일부로 바라보게 만든다. 도서관에 대한 시각을 확장하며, 책을 넘어 공간 자체의 의미를 고민하게 한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역사와 사회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도 충분한 흥미를 제공할 만한 내용이다. 도서관을 통해 시대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