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소이 이야기
bookcheck 2024/06/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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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소이 이야기
- 송미경
- 15,300원 (10%↓
850) - 2024-05-03
: 819
메리 소이라는 이상한 믿음
송미경, 『메리 소이 이야기』(읻다, 2024)
모두가 메리 소이를 기다리는 동안
누구나 메리 소이가 되는
읻다 출판사에서 송미경의 첫 장편소설 『메리 소이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2008년 등단 이후 동화와 청소년 소설, 그림책과 만화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꾸준하고 다채로운 시도를 이어왔던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메리 소이를 기다리는 '나'의 자전적 소설이다. '나'의 엄마가 어렸을 때 잃어버린 동생 '소이'를 기다리며 만나는 여러 인물과 서사를 담아냈다.
무언가를 기다리느라 평생을 다 쓴 사람이 있다. 무언가가 시절인 사람도 있고, 물건이거나, 사람일 수도 있다. 이미 모든 방법을 다 써서 찾으려 했지만, 그럼에도 찾을 수 없어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 된 사람들은 어딘가 고요하다. 평온한 고요함 보다는 심해 같은 고요함. 많은 어둠이 주변에 자리해 가만히 있어도 빨려 들어가서 소리도 없이 사라질 것 같은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기다리는 존재들은 기다리는 동안 무엇을 할까? 그들은 얼마나 더 무구한 믿음으로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는가?
『메리 소이 이야기』는 빈자리를 믿음으로 채워나가는 존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나'의 엄마가 어렸을 때 놀러 간 유원지 화장실에서 소이를 잃고 나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미제과의 창사 30주년 기념 백일장에서 엄마가 사라진 소이의 이야기를 쓴 글이 대상을 받고 미미제과가 그 사연을 마케팅하면서 전국에 엄마가 소이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퍼지게 된다. 미미제과는 엄마와 소이의 추억이 담긴 딸기맛 웨하스 상자에 소이를 찾는 광고를 내고 일산(으로 추정) 부근에 웨하스 모양의 지붕과 딸기 손잡이가 달린 과자 형태의 집을 지어준다. 광고 이후 빨간 코트와 흰 모자 차림의 자칭 '메리 소이'들이 집으로 찾아와 자신들이 소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소설이 전개된다. 풀리지 않는 매듭을 자꾸만 만지며 매듭을 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바라보게끔 하는 소설인 듯하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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