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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자님의 서재
  • 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
  • 허수경
  • 15,300원 (10%850)
  • 2023-10-03
  • : 4,358

혼자 가는 먼 집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P65
땡볕

소나무는 제 사투리로 말하고콩밭 콩꽃 제 사투리로 흔드는 대궁이김매는 울 엄니 무슨 사투리로 일하나김매는 울 올케 사투리로 몸을 터는 흙덩이울 엄니 지고 가는 소쿠리에출렁출렁 사투리 넌출울 올케 사투리 정갈함이란갈천 조약돌 이빨 같아야- P39
<새>젖은 발가락으로 꿈을 꾼다 무거운 흙 속에서도 꼼지락거리며 꿈은 사랑과 같이 스며들어 자유로 다시 선다잠 속에서도 자유하지 못하는 한낱 남루보다 못한 깃발꿈은 하늘이 되고 땅이 되고 숟가락처럼 가지런히 버티고 선다 이렇게 아래에서 꿈꾸는 것들이 자식을 기른다천년을 버티고 역사를 세운다-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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