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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자님의 서재

이런 밤에는 눈도 잠이 든단다
세상을 먼저 재우고 나중에서야 잠에 든단다

잠든 눈을 내려다보며- P13
카페 Themselves

줄에 꿰인 감을 보고 있었다
아픈 일을 생각하기 싫어서 감이
흔들리는 것을 본다

날개는 창백한 채 맞은편에 앉아
비를 말린다

간판을 읽을 수 없어서 길을 못 찾았어
그랬구나 못 읽었구나

못생긴 얼굴로 내가 웃을 때는
네가 다른 곳을 보면 좋겠다- P28
허물어지는 건 재미있지. 죽기 위해 하루하루 산다는 거말야. 매번 내 손등을 찰싹 때리며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만.나는 자꾸 요동치는걸요. 멈출 수 없는 것이 핏속을 돌아다녀서, 아픈데 너무 아픈데. 커다란 의자에 앉아 두 발을 흔드는 나는 엉망진창 문제아일
뿐이고.-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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