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결혼은 행복한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남편이 모든 사람을 속이고 남 위에 군림하기 좋아하는 싸이코패스였음을, 남편이 사람을 살인하고 사라진 후에 차츰 추리해 나가는 이야기다. 어찌 그렇게 심리치료사인 그레이스가 눈이 멀 수 있는지. 모든 여자들에게 “우린 현명했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기 전에 알았어야 합니다.” 하고 충고하던 여자가, 꼴 좋게도 어떻게 이 모든 걸 모를 수 있었는지! 하고 비웃게 되는 것이 이 책의 관전 포인트. 그럼에도 주인공은 '그래도 살아가야지' 하는 의지를 태우는 것 외엔 선택할 것이 없는데, 그걸 보는 독자가 바랄 수 있는 것은 '내겐 이런 일이 안 생기면 좋겠다, 내 남편도 의심해봐야하나!' 하는 일종의 공포와 불안감 정도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