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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님의 서재
  • 오리지널스
  • 애덤 그랜트
  • 14,400원 (10%800)
  • 2016-02-02
  • : 8,069

실로 오랫만에 만난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의 책을 만났다.

 

영양가 있는 음식들이 대부분 입에는 다소 거칠지만 몸에는 좋다.

이번 <오리지널> 책이 내게 꼭 그러한 음식과 같았다. 마치 현미밥처럼 말이다.

 

술술 읽히는 에세이처럼 읽기에 말랑말랑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읽고 보니 정말 잘 골랐다는 느낌이 들었다.

입 속에서는 거칠지만 왠지 먹고 나면 건강해는 느낌이랄까?


제목은 다소 생소하다. 오리지널스.

다행히 책표지 안 쪽에 노란 네모박스 안에 설명이 되어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도 책의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오리지널(Original)란?


  유일한, 독특한 특성을 가진 것,

  호소력이나 독특한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화되는 사람, 독창성이나 창의력을 가진 사람




 

저자의 프로필부터 남다르다.

와튼스쿨부터 하버드대학교에 미시간대학교...

바다건너 한국인이 나지만 왠만큼 자주 들어봤음직한 익숙한 유수 대학을 거친 저자 애덤 그랜트.

그의 신작인 이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프로필 하단에 적혀있다.


 

보통 책을 선택할 때에 내용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에는 저자의 약력이나 프로필을 보고 선택을 하는데, 애덤 그랜트 약력을 보니 의심의 여지가 없다.


목차를 보니 방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서 나온 책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또한 책장을 휘리릭 잠깐 넘겨봤을 뿐인데 여러분야의 논문과 저서와 조사를 바탕으로 쓴 책이라는 느낌이 왔다.


책 속에 언급된 유명인들의 사례도 어마어마하다.

개그맨부터 기업의 CEO, 과학자까지 다루지 않은 직업군이 없는 것 같아보인다.

아무래도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창의력, 남들과 다른 생각으로 세상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목차에서 당연히 내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6장. 이유 있는 반항.

형제자매, 부모, 정신적 스승이 독창성을 길러준다는 부분에서

​엄마로서 내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이 시대가 요구하는 독창성, 창의성을 길러 줄 수 있는지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남과 다른 생각을 하도록 시간을 주고, 수용해주고, 용납해주고 기다려주라는 추상적인 말보다는

저자가 글 속에서 언급한 학계의 다양한 연구결과와 그리고 실존하는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가시적인 지침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는 형제간의 서열에 따라서 창의성이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서열이 낮을수록(손아래 형제일수록 또는 막내일수록) 창의성과 반항심이 높다고 한다.

아이 키우는 부모들이 보통 이렇게 말하곤 한다.


'막내들한테는 수용적이 된다', '맏이(첫째)한테는 늘 엄격한 잣대를 대고 기대심이 높은 것 같다'

애덤 그랜트는 그와 같은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창의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설명하고 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대목들이 참 많다.


야구선수 중에서 도루를 잘하는 선수들의 공통점을 조사한 부분에서는 굉장히 흥미롭고 웃음이 났다.

도루라는 위험하지만 도전적인 결단을 내리는 선수들은 대부분 형제중에 출생 서열이 낮았다는 것이다.

즉 형제중에 어린 동생들일수록 도전적인 상황을 즐긴다는 뜻~


부모로서 귀가 솔깃해지는 대목들이 참 많았다.


또한 부모들의 양육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맏이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대면서도 아래로 갈수록 부모가 너그러워지는 것 때문에

형제중에 서열이 낮은 아이들이 성격이 다르게 형성된다고 말하는 부분은 나의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또한

이를 유대인 대학살 당시에 유대인을 구해준 사람들을 키워낸 부모의 양육방식을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유대인을 구해준 사람들의 부모는 자녀를 훈육하 때 논의의 방법을 썼다고 한다'

또한 자녀가 부적절한 행동을 할 경우에

'왜 자녀의 행이 부적절한지 설명하면서 그런 행동을 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를 거론했다고 한다.


처음 책표지를 열었을 때에는

꽤 딱딱하겠다 하고 느꼈었지만,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용인

자녀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부분부터 먼저 읽어내려갔더니

예상보다 빨리 읽을 수 있었고 그 동안 나의 부모세대로부터 전해내려오는 말들을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서 과학적인 근거와 데이터로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를테면, 맏이들이 창의력이 부족하다. 막내들이 창의력과 저항심이 크다. 맏이들은 위험한 상황을 꺼리는 성향이 강하지만 형제에서 서열이 낮을수록 위험한 상황이나 도전적인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일부러 찾기도 한다. 칭찬을 할 때에는 노력을 칭찬하라. 아이의 행동을 칭찬하기 보다는 성품을 칭찬하라 등...)


이 책은 내게 현미밥과 같다.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곱씹으며 소화해야겠다.

그러는 동안 나의 생활 구석구석에 큰도움 받게 될 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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