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책을 만났다.
시간관리에 대한 책이다.
엄마들은 늘 시간이 부족하다. 집에 있는 아줌마라고 예외는 아니다. 왜일까?
'애보느라 바빠서...못했어.'
'애들 때문에...'
'남편이...'
아줌마가 되면서부터 입에서 자주 튀어나왔던 변명거리들이다.
무엇이든 못하는 것은 '남편 때문에...'였다.
애들을 키우면서부터는
뭐든 미루게 되거나 마무리를 못하는 일들이 자주 생겨났다.
그 때에 나의 방패막이는 '애들 때문에...'였다.
결국, 내 인생은 어느새 내가 주인이 아니고 남편과 아이들에 이끌려 가는 삶의 모양새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남편과의 결혼도 내가 결정한 것이고, 아이 출산 및 양육도 내가 선택한 일이었다.
그런데 찌질하게도 남탓을 대고 있었다니...
알고보니, 원인인 즉 이러했다.
내가 주인이 되어 사는 시간이 없다보니,
나를 위한 시간분배가 없고,
자꾸만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남편과 아이들을 세워놓은 결과였다.
그 때부터 하루 24시간 중 내가 주체가 되어 사는 시간이 단 몇 분이라도 있는지 계산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를 돌보는 시간, 나를 찾아주는 시간, 나를 위해주는 시간 말이다.
두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나는 하루 24시간을 잘 쪼개서 써야했다. 절실했다.
하루가 25시간이 되면 벌게 된 한 시간을 오롯이 나를 위해서 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나는 시간관리, 하루관리에 대한 책들을 만나면 참으로 반갑다.
하루하루를 분주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도 자기계발을 위해서 시간관리가 필수이지만,
집에서 애 키우는 엄마들도 시간관리가 중요하다.(워킹맘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업맘이라고 해서 시간이 풍족할 것 같은가? 절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시간이 남아돈다고해서 자꾸만 뒤로 미루는 습관이 생기고, 하려는 일 중에서도 일의 우선순위가 확실하지 않게 되는게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빈시간이 생기면? 나를 위한 일보다 집안일 애들, 남편을 위한 일에 시간을 쓴다.
책의 차례를 보면서 다 나한테 하는 이야기같다.
슈퍼맘으로 살고 싶었던 내게 저자가 묻는 질문같다.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저자의 책 속에 표현 중에 '직장인'이라는 단어를 '애엄마'로 대체해서 읽어보았다.
그러니, 배울 것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을 느꼈다.
엄마도 성공한 삶을 분명히 살 수 있다.
엄마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자아실현의 꿈도 이루어내면서 말이다.
그러려면?
시간관리. 철저해야 한다.
특히 나를 위해서 쓰는 시간. 절대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구상에 사는 모든 생명체들이 사는 하루시간이 24시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봤다.
지구의 자전에 따라서 물리적으로 주어지는 시간이 24시간일지라도 누군가는 25시간의 효과를 내며 살고 있다는 사실.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고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한 삶을 산다.
(만족스러운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의 성공은 자타가 인정하는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주어진 자본을 가장 현명하게 쓸 때
자신의 삶이 더욱 윤택해질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김민주 저자의 말처럼,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매일매일을 그 느낌을 가지고 살다보면
나도 언젠가는 성공자의 모습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