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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란 무엇인가
- 김영민
- 16,200원 (10%↓
900) - 2025-12-10
: 9,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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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김영민 교수님의 책을 읽었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부터 주욱 읽을 수밖에 없는 끌리는 글들에 빠져 읽은 기억이 가득한데 오랜만에 다시 만난 ‘논어란 무엇인가’ 시리즈는 교수님의 전매 ‘무엇인가’ 시리즈에 너무도 어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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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한 사진처럼 집에는 논어 책이 가득하다. 논어를 비롯해 사기열전이며, 사서오경이며, 한서열전이며 중국사상서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지만 완독으로 이어지기까진 쉽지 않았다. 논어에 미친 사람처럼 왜 저리 책이 많은가 싶지만 내가 직접 구매한 책은 이번에 서평도서로 받은 ‘논어란 무엇인가’를 읽어보려고 산 김영민 새번역 ‘논어’랑 알릴레오 북스를 듣고 구입한 ‘논어를 연찬하다’가 다이다. 나머진 지인 생일 선물이며 학위 수여 선물로 후배들로부터 책들인데 펼쳤다 접었다를 수십 번을 했는데... 이제는 읽을 때가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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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책이 사회평론에서 논어 연작시리즈로 나온 ‘논어란 무엇인가’이다. 몇 해 전에 나온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이란 책을 읽었고 구매이력을 보면 사서 선물까지 할 정도로 좋았던 거 같은데 아쉽게도 집에 책이 보이질 않는다. 교수님의 그간의 여러 책을 읽어왔지만 역시 본업에 가장 가까운 중국정치사상사를 이야기를 하는데서 가장 그 빛이 빛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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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은 대략 참고문헌을 제외하고 350여 페이지가 되지 않는데 책에 밑줄을 그은 곳이 대부분일 정도로 꽉찬 350여 페이지라 할 수 있다. 내 이름에는 ‘예(禮)’자가 들어가 있는데 이름이 그렇게 좋다고 생각한 적이 잘 없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름에 걸맞는 삶을 살 명분이 생긴 것 같아서 괜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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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저 수많은 책들을 읽다 말다 한 것에 비하면 이 책은 논어 읽기의 교양서에 가깝다고 하지만 본격 논어읽기에 앞서 필독으로 읽으면 더 없이 좋을 책이다. 논어가 어떤 책들보다 실천적 사상서로서 자리매김을 한 것까지 알고 나면 세상에 어떤 자기수양, 자기연마, 자기돌봄, 자기성찰의 책으로 이만한 게 없다싶어 개인이 읽기에도 더 없이 좋은 책이지만, 춘추전국시대와 진, 한의 시기를 지나 제국과 텍스트과 만나 ‘제국의 텍스트’가 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온 맥락을 보면 그 진가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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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이 책에서 논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으로 주재료인 논어의 텍스트를 활용하였다. 공자가 고전과 옛것을 좋아하면서도 동시대의 언어와 사상을 외면하지 않았던 것처럼, 교수님도 현대의 시선에서 논어에 대한 감수성을 갖는 것이 논어를 읽어내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정말 이해하기 용이하게 전달해 주신다. 총 15장에 걸쳐 이 책을 썼고, 전반부는 논어와 공자에 대해서, 중반부는 논어의 핵심 사상인 예와 인, 배움, 그리고 자기와 타자, 자유란 의미에 대해서 말이다. 이러한 수많은 이야기들은 중간 중간 여러 문학과 서양의 정치사상과 철학, 불교와 기독교의 종교까지 곁들어 설명된 글을 읽다보면 신기하리만큼 각개 다른 곳에서 피어난 사상들의 유사함과 차이를 파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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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리뷰는 거의 이 책을 처음 읽고 난 인상과 흥분에 가깝다. 밑줄을 그은 만큼 더 깊게 생각하고 싶은 부분도 많고 교수님의 이전작과 새번역 논어를 읽으면서 다시 펼쳐보고 싶은 부분도 많다. 얼마 전 ‘알릴레오 북스’에서 유시민 작가가 논어를 읽고 말한 대부분의 내용들이 앞서 이 책에서 김영민 교수님의 언어로 적혀 있어 논어 2탄을 김영민 교수님이랑 같이 해줘도 너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모쪼록 도서제공을 받아 너무 행복해하며 읽은 책이고, 집에 쌓여 있는 저 논어 책들을 교수님의 책을 계기로 새해에는 천천히 읽고 싶다. 그리고 책에서 언급한 세네카의 책도 읽고 싶은데 공자가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나에게 주는 큰 위안이 있어 더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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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신청으로 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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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사회평론#논어란무엇인가#논어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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