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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4
  • 강희정
  • 22,500원 (10%1,250)
  • 2025-04-08
  • : 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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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난처한 동양미술이다. 난처한 시리즈가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읽기에 좋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은 이미 앞서 시작한 양정무 교수님의 서양미술사 이야기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몇 달 전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으면서 그 안에서 만났던 동양 미술작품은 50여점도 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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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정 교수님이 쓴 「난생처음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도 벌써 시리즈 4번째로 이번 책에서는 5호16국과 남북조시대의 미술 이야기(역사)를 다룬다. 앞서 출간된 3권의 책은 구매를 해둔 상태지만 아직 읽지 못한 상태에서 4권부터 읽은 셈인데 동양미술의 시작을 4대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인 인더스 문명, 즉 인도미술에서 시작한다. 4권에서는 앞선 책에서 언급되었던 실크로드를 따라 서역에서부터 들어온 불교미술이 5호16국 시대와 남북조 시대에 어떻게 지역적으로 나라별로 발전해 왔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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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 16국 시대 이전 위촉오 삼국시대와 관련된 이야기나 중국 한족의 통일국가 발전 과정에서 주로 미술보다는 학문과 정치를 중심으로 알아온 게 실상 다이다. 하지만 앞서 교수님이 언급한대로 문명의 발생과 그에 따른 유물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존재해왔을 터인데 일부 관련 전공자를 제외하곤 큰 관심을 갖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위치한 지정학적 위치와 자주 봐왔던 역사적 유물과 예술 작품에도 불구하고 동서양의 교류를 통해 발전해온 그 원류에 대한 파악은 아주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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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의 주요 내용은 중원을 중심으로 살아온 한나라가 흉노족을 중심으로 한 5호 세력들간의 충돌로 발생한 중국의 문화를 알려주는데 있다. 유목민들이 갖고 있는 특유의 개방성, 혹은 기존의 한족과의 화합을 위해 스스로 한족 문화를 받아들이며 발전해 온 과정들을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앞선 3권의 경우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미술이야기가 중심인 듯한데 4권에서는 실크로드를 오고간 서역인들과의 교류, 예술적 발전이 나라별로 조금 다른 것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각각 나뉘어진 채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미술 양식들이 결국엔 수나라로 통일되는 과정에서 다양하게 발전하는 기초가 되었을 것을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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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남북조 시대를 중심으로 각각의 미술이 발전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책의 경우 대략 3세기 경에서 6세기를 다루고 있는데 고분벽화나 자기와 같은 일부의 작품들은 우리나라의 작품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당시 백제시대에 이미 교역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6세기경에 이미 산수화론을 쓴 고개지의 이야기나 ‘화룡점정’이야기들 또한 무척 재밌다. 또한 유명한 이야기들을 횡권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펼쳐가며 전개되는 그림과 글들 또한 재밌다. 이런 횡권은 알고보니 이미 쿵푸팬더 3에서 카이와 우그웨이 사부의 관계를 시푸사부가 펼쳐보던 장면으로 본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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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과 수렵을 중심으로 생활해오던 북방의 유목민들은 불교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유교를 중심으로 변화를 시도해 왔으나, 낙양으로 밀려난 남조에서는 도가의 무위사상이 한동안 지배되었다. 이는 고스란히 작품들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죽림칠현에 대한 모습을 시작으로 세밀하게 붓으로 그린 작품들은 그 시대의 생활풍습이나 종교적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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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미술책에서나 역사책에서나 한번 즈음은 보았을 테지만 그럼에도 이 책에서 처음 본 작품들이 꽤나 많다. 그리고 의외로 친근감이 느껴지는 것을 보며 내가 서양미술을 그간 접해온 것과는 정서적으로나 작품을 이해하는데도 확연히 다른 듯 하다. 뭐랄까.. 많은 미술관이나 책에서 작품을 볼 때 중세 교회미술이 다 비슷하게 보였던 것과는 다르게 동양미술은 한번 즈음 온전하게 작품이 눈에서 머리로 각인이 되는 느낌이 있다. 당연한 거겠지만 문명적 배경으로 인한 익숙함이 작품을 이해하려는 노력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듯하다. 중국을 너머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미술의 연결고리를 계속 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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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한번공부하는동양미술이야기 #강희정#사회평론#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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