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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 인간 얼굴
  • 애덤 윌킨스
  • 25,200원 (10%1,400)
  • 2025-03-25
  • : 945

실제로 두뇌와 얼굴의 관계는 인간의 감정적․사회적 생활(서로가 어떻게 자신을 타인에게 표현하는가)의 핵심이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한 인간의 인생 전반에 걸쳐 유지된다. 인간의 사회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런 관계에는 세 가지 측면이 있으며, 바로 타인의 얼굴을 인식하고, 얼굴 표정을 만들고, 타인의 표정을 읽는 것이다.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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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동물이 서식한 5억년 이상의 기간 중에서 인간은 자신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얼굴에 물리적인 변화를 가한 최초의 동물이다. 그러나 얼굴을 손보는 행위를 통해 얻은 변화는 어느 것도 자손들에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진화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중략)... 그렇다면 유전자 치료는 어떨까? 미래의 세대를 바꾸기 위한 생식세포의 변형이 일으킬 윤리적인 문제는 차지하고 이 기술은 초반에 예상했던 것보다 실행으로 옮기기에 훨씬 까다롭다. p.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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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스타일의 완성은 얼굴’ 이라고 할 정도로, 얼굴은 인간의 첫인상과 외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분명하다. 몇 해 전 ebs 방송에서도 참가자들의 얼굴을 성별만 바꾼 사진을 전시하고 맘에 드는 사진을 찾으라고 했을 때 자신의 사진을 대부분 지목한 유명한 사례도 있다. 또한 근친으로 인한 길죽한 턱주걱을 가진 합스부르크가의 얼굴을 예술 작품에서 본 적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 얼굴에 책임을 저야 한다고, 점점 나이가 들면 욕심과 성격이 얼굴에 남는다고 한 여러 가지 일상경험의 이야기들에 대해 이 책에서는 진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접 학문과 통섭하여 방대하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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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인간」은 유전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애덤 월킨스가 쓴 ‘얼굴로 본 얼굴 진화의 기원’, 그리고 미래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제목 그대로 인간 얼굴에 대한 생물학적 기원과 사회적 관계를 토대로 오래된 역사를 살펴보고 있는데 진화론과, 유전학 등 자연과학 영역과 더불어 심리학, 사회학 등 다 영역을 중심으로 방대하게 얼굴의 진화를 다룬다. 각 장별로 주제에 대한 앞선 장에 대한 간략한 환기와 이번 장에서는 어떤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나갈 것인지, 설명하고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으나 장을 정리하며 마무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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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책에 대한 기대평에서 이미 이 책의 전반적인 각 장별 구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였고, 책을 읽기 전에 가졌던 여러 가지 궁금한 사항들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확인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얼굴 진화와 관련된 역사는 매우 장대하지만 얼굴 표정의 출현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원인이자 결과라는 점이 익숙한 듯 하면서도 흥미롭다. 매일 아침 자기 얼굴을 거울로 보며 자신을 인식하는 것, 어느 소설에서 표현한 것처럼 하룻밤 사이에도 흰머리와 얼굴주름이 얼굴에 다 생기는 것처럼, 얼굴은 생물학적 진화와 더불어 심리사회 문화적인 필요에 의해 생긴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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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얼굴에 유독 초점을 두고 이 과정을 깊게 파고 든 것은 인간의 얼굴이 여러 포유류과 동물들과 비교했을 때 ‘얼굴 표정’의 풍부성과 ‘표정의 활용’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얼굴 표정은 대화를 하는 동안에도, 침묵을 통해서, 언어적 메시지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메시지까지 읽어내는데, 저자는 얼굴 표정 역시 얼굴과 뇌의 공진화의 관점에서 상세히 설명을 한다. 또한 현생인류의 기원부터 진화과정을 겪으면서 크게 변화된 것으로 튀어 나온 입의 변화(턱과 치아의 발달, 모유 수유), 얼굴 근육의 발달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얼굴에는 눈, 코, 입 등 많은 외부세계로부터 받아 들일 수 있는 여러 감각기관이 모여 있고, 이는 비단 얼굴 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 영역의 진화로 이어졌음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책을 읽어나가면서도 여전히 상황과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인간의 얼굴, 표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을 수밖에 없었지만, 저자는 기나긴 인간 얼굴 진화의 과정을 살펴보며 인간 얼굴의 미래를 예측한다. 유전학의 끊임없는 발전 인간얼굴의 변화를 가져오는 주요 인자를 확인하고 이를 과거 얼굴을 유형화 하고 분류했던 관상학과 연관된 관상 유전학에 대한 언급도 있으나 책의 마무리는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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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적 관점에서 얼굴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그는 과거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현생 인류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과정에서 적응과 유전적 변이를 통해 오늘에 이르렀지만 자본과 상품의 이동이라는 경제적 차원의 세계화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이동도 포함하고 있어 세계적 멜팅 포트 현상으로 인종적 역(逆) 다양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언급한다. 물론 현실적으로 중단기간 내 그 정도까지 균질화를 이루어 내지는 못하겠지만 어쩌면 인간의 얼굴은 더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방향으로 발전할지도 모르겠다고 언급한다. 이 외에도 많은 부분을 진화와 생물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으나 저자가 이 책을 쓰고 준비하는 동안 필연적으로 초반에 예상했던 것과는 어느 정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고, 자신도 변화하게 된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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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진화#애덤윌킨스#을유문화사#진화론#과학책#유전자#도서제공#서평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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