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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여자님의 서재
  • 사랑 사랑 사랑
  • 맥 바넷
  • 12,600원 (10%700)
  • 2021-10-01
  • : 2,418
뭐라고 딱 집어 답할 수 없는 모호한 질문은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한다. 완전히 멈추진 않더라도 살짝 머뭇거리고 주저하게 한다.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가, 또한 자주 찾아오지 않는 순간이다. 어른으로 자라나면서 우리는 정확한 답이 있는 질문과 대답하기를 연습하고, 그것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너무 쉽게 대답해버린다. 금세 단정짓고 결론지으며 세상을 단순하고 일차원적으로 해석해버린다. 여기엔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 이 책의 할머니는 '사랑이라는 게 뭘까요' 라는 어쩌면 거창하고 쓸데없어 보이는 손주의 질문에 귀찮아하거나 어설픈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손주가 스스로 천천히 느긋하게 답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준다. 누군가가 억지로 주입해준 정답이 아니라 자신만의 정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세상엔 정답이 없는 것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소년이 들은 사랑의 목록들은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지만 대답을 한 누군가에겐 정답이다. 책 속에서 소년은 끊임없이 묻고 생각하고 대답한다. 소년과 함께 독자도 묻고 생각하고 답하며 세상을 복잡하게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건, 사랑이라고 말해 준 단어들의 아름다움만큼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사랑스럽고 따듯한 색감들이 모두를 부드러운 햇살처럼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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