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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의 독서부키!
  • 어른들
  • 마리 오베르
  • 11,700원 (10%650)
  • 2021-12-15
  • : 34
이 작품에는 혼자 살아가고 있는 독신 여성인 언니와 아이가 있는 남자와 결혼하여 현재 새로이 임신한 동생, 즉 한 자매의 이야기로 부터 시작된다.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우월감과 그 속에서 느끼는 열등감은 이들의 갈등에 작은 불씨에 불과했다. 결혼과 임신으로 인해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동생에게 본인의 외로움을 투영하고, 동생의 남편을 흔들었으며 모든 사실이 잘못 흘러가고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본인의 감정에 솔직함을 우선으로 두었기에 이기적으로 행동했다. 물론 작가가 그리는 자매의 관계가 그리 섬세하게 예쁜 그림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영리한 꾀를 부리며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한 동생이 달갑기는 쉽지 않지.
그럼에도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새엄마 역할까지 감당해야하는 동생과 아이를 멀어지게 하기 위해 온갖 잔망을 떠는 이모가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

“나는 다리를 긁으며 말했다. 모기에 물린 자국이 커다랗게 부풀어 올랐다. 나는 있는 힘껏 다리를 긁었다.”

이 한 문장이 책을 설명해준다고 생각했다. 모기 물린 자국을 힘껏 긁는 액션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상황 혹은 옳은 일을 하지 않고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모른 척 아닌 척 해야할 때 나오는 액션이었다.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아닌.

작가는 그들의 심리가 우리가 숨겨놓고 있는 심리라고 표면에 표출했지만, 나는 동의할 수 없었다.
결코 그 확신은 모두에게 적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쥐어짜내며 느끼고자 하는 바를 써내려가자면,
순간순간 감정에 동요되는 모습을 아이같다고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지만, 겉모습 뿐만이 아닌 내면까지 단단하고 성숙한 마음이 탑재된 어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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