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이지만 따뜻한
킴휘티 2021/11/3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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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은 내가 할게 출근은 누가 할래
- 최세화.최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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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 2020-12-03
: 169
마치 이 루트를 밟아야만, 삶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뇌리에 박혀버린 모진 관념은 아마 이 사회가 만들어 놓은 연약하지만 깊게 들어선 사회의 틀~이겠지. 이 책은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가고, 졸업해서 취직에 성공한, 나도 모르게 당연하다고 여겼던 그 루트를 밟고 있는 언니와 강연자이자 유튜브 '건우파파네'를 운영하고 있는 PD이자 프리랜서 동생이 써내려간 <교환일기> 형식의 에세이이다.
뻔한 에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낀 소감은 회사원과 프리랜서 그 두 자리의 장,단점을 극대화 시켜서 보여줄 수 있는 어쩌면 요즘 MZ세대에 적합한,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지극히 현실적인 에세이였다고 생각한다. 번외로는 이 에세이를 남들에게는 에세이가 아닌 <교환일기> 라고 소개하고 싶다. 자매가 없는 나에게는 조금은 생소했지만, 읽으면서도 부러운 순간들이 참 많았다. 말하자면 성격과 가치관, 직업까지 그 어떤 것도 비슷한게 없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쩌면 인생에 있을 가장 친한 친구로서 자리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부러웠다. 읽으면서 의문이 생기는 문장도 있었으나 나에게 이 책은 일기장 그 자체로 다가왔기 때문에 어떠한 문장에도 물음표를 던지고 싶지 않았다.
치열하게 싸우다가도 서로를 위해 지지해줄 수 있는 이들의 일기장을 보는 건 단순하게 일기장을 훔쳐읽는 행위가 아니었다.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 꽤 오랜 기간동안 빌려줄 수 있다고 말하는 교환일기장이 맞았다. 나로서는 <교환일기>의 의미가 범용적이었으면 했다. 세연작가님, 세화작가님 자매의 교환일기가 맞지만 사실상 그들의 교환일기를 빌려 읽는 나도 교환일기의 한 멤버였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에는 더욱이 그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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