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만화 같았다.
소설을 읽고 있는데 만화책을 보는 느낌이었다.
표지 그림 때문인가 했더니 아니다.
나중엔 영화 같았다.
소설을 읽고 있는데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글로 써진 완득이는 글이 아니라 이미지로 읽혔다.
- 그 분은 입술만 살짝 움직여 웃었다. 만날 저렇다. 뭐 그렇게 잘못한 게 많다고 소리내어 웃지도 못하는지. 똥주는 만날 잘못하면서도 잘만 웃던데. 꽃분홍색 술이 달린 촌스러운 단화도 여전했다. - 완득이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문장을 읽으며 독자는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완득이의 시선으로 인물과 사물을 바라보게 된다.
똥주가 죽게 해달라고 교회에 다니던 완득이 똥주를 받아들이는 것도
- 그래도 똥주가 순진하기는 하다.-는 식이다.
사춘기에 찾아든 사랑도
- 정윤하는 씨익 웃고 택시를 잡았다. 재수는 없는데 귀여운 구석이 있는 애다. 개천에 얼음이 얼었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웃음이 났다.-고 이야기할 뿐 사랑이라 이야기하지 않는다.
완득이답게도!!
작가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완득이가 쓴 일기가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다.
완득이가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듯 작가도 그렇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왔던 것일까?
책을 다 읽을 무렵 나는 김려령의 인생이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