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은 모두 하는게 아니다
이졔 2017/08/0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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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슴도치의 소원
- 톤 텔레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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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17-02-13
: 3,819
나는 보통 아무리 굵은 책이라도 두세번이면 다 읽는다. 그런데 왠지 이 책은 많이 읽으면 한번에 열 장이 최대였던 것 같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내용이 산으로 가는것도 아니었다. 그저 고슴도치가 나랑 똑같아서 였던거다. 내가 최고로 함들었던 과거가 읽을때마다 계속 생각나서 도저히 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 겨우 종이 한 장이 벽돌처럼 느껴졌다. 겨우겨우 다 읽고 나랑 마음이 잘 맞던 친구 하나에게 이 책을 추천했다. 나처럼 이책에 공감할 것 같았는데 내 오산이었다. 공감은 마음이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그 친구는 이책이 재밌다고 했다. 고슴도치가 안절부절하는게 귀엽다며 웃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감정을 단 한번도 느낀적이 없었다. 계속 불안하고 초조하고 마지막에 와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는데. 나는 그 친구와 점점 연락이 끊겼다. 온연히 이 책 탓은 아니지만 조금은 탓 해도 될것같다. 걔는 그저 나와 다른, 조금은 편한 인생을 살아온 거겠지만 나는 가시달린 고슴도치라 나와 다른이에겐 금방이라도 경계하고 가시를 세우기 때문이다. 이책을 다시 읽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중고로 팔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코 이 '고슴도치의 소원'을 잊지 않으리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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