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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리스의 책 공간
  • 전락
  • 알베르 카뮈
  • 10,620원 (10%590)
  • 2023-11-07
  • : 2,600
알베르 카뮈-<전락>, 김화영 옮김, 책세상출판사

사람 한 명이 다른 사람에게 5일동안 자신의 일,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계속해서 고백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고, 후반부에 들어서 화자의 고백 중 일부는 카뮈와 깊은 우정을 맺었지만, 생각의 차이로 인해 격론을 벌이다가 결국 갈라서게 된 사르트르나 그의 추종자의 입장, 주장에 가하는 비판이 어느 정도 상당 부분 들어있다고 느꼈지만,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꽤 윤색해버린 면이 의외로 돋보였다.

화자의 일부 고백에서는 번역자분의 주석대로 카뮈의 <작가수첩 3>에 쓰인 것처럼 그의 생각이 주요하게 작용했던 부분도 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카뮈 소설 중 가장 난해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얻어갈 것도 많은 소설이라고 느낀다.
‘전락’이라는 제목 그 자체가 의미하는 것을 작품 해설에 쓰여있는 그대로 참고하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내가 작품을 읽고 그 ’전락‘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가 무엇일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따로 가져보는 것도 이런 양질의 작품 감상 이후의 재미, 그리고 더 나아가 지적인 유희 요소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카뮈가 집필한 작품들 각각, 그리고 <작가수첩 1>, <작가수첩 2>, <작가수첩 3>이 카뮈의 여러 작품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특정 작품들을 미리 읽어 두면, 다른 작품을 감상할 때 이해에 상당 부분 도움이 되는 점을 비중있게 고려해 볼 때, 카뮈의 작품을 읽어 보기를 생각한다면, 되도록 많은 작품-가능하다면 전집 전체-을 읽는 것도 좋다고 사료된다. 그에 따라 카뮈의 작품과 카뮈에 대한 이해도 한 층 더 깊어질 뿐만 아니라, 당시 그의 생각을 추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1세기 현대인의 감성에 있어 카뮈는 주목받고, 조명받아도 이상할 점 없는, 이 시대에 대단히 중요한 작가라고 조심스레 주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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