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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iminji님의 서재
  • 나는 누워서 생각하기로 했다
  • 도야마 시게히코
  • 16,200원 (10%900)
  • 2025-06-11
  • : 714
도야마 시게히코의 『나는 누워서 생각하기로 했다』는 생각을 더 빠르게 하거나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생각이 깊어지는 조건‘을 정리해 준다. 생각이 막힐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다, 어떤것을 내려놓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우리는 생각이 필요할수록 책상 앞에 앉아 집중하려 한다. 일정은 촘촘하고, 해야 할 일은 계속 쌓인다. 멈추면 뒤처질 것 같은 기분도 쉽게 따라온다. 이 책은 그런 긴장과 몰입이 늘 좋은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힘을 빼고 멈춘 상태에서 생각 ‘누워서 생각하기‘는 게으름을 권하는 표현이 아니라 생각에 필요한 이완의 상태를 상징한다고 알려준다.

인상 깊었던 지점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짜낸 생각‘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써 만들어낸 생각은 대게 이미 알고 있는 것의 반복에 머물기 쉽다. 반대로 새로운 생각은 산책 중이나 샤워 중처럼, 의식이 느슨해진 순간에 슬며시 올라온다. 생각은 몰아붙일수록 멀어지고, 풀어줄수록 돌아온다는 말이 이 책의 핵심처럼 남는다.

또 하나의 메시지는 여백이다. 우리는 하루를 일정, 할 일, 알림, 정보와 자극으로 빈틈없이 채운다. 하지만 이런 삶 속에서는 생각이 머물 공간이 없다. 작가는 사유에는 ˝여백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여백이 있어야 감정이 가라앉고, 질문이 생기며, 생각이 정리된다고 한다. 누워 있는 시간은 그 여백을 가장 단순하게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나는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슬로우맥싱(Slowmaxxing)을 떠올렸다. 슬로우맥싱은 단순히 속도를 늦추자는 말이 아니라, 불필요한 과잉을 줄여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남기는 선택에 가깝다. 이 책이 말하는 멈춤과 여백도 같은 결이라고 느껴졌다. 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생각이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회복하는 것, 그리고 그 결과로 사고가 더 단정해지는 과정인 것이다.

멈춤과 여백은 그 수많은 생각들 중 가운데서, 나에 대하여 조용히고 차분하게 사유하게 만드는 시간이었고, 깊이 생각할수록 나를 더 깊게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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