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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iminji님의 서재

담백하고 고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떠한 일이 삶에 닥쳐온들 크게 동요하지 않고, 곁을오가는 사람들에 지나치게 슬퍼하거나 들뜨지 않으며, 선부른 기대를 경계하면서도 너무 멀리까지 도망치지는 않고,
미움받는 순간에도 개의치 않고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요.
삶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흐름을 만드는 위치에서 있고 싶어요. 어찌해도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죽을힘 다해 피한다 해도 할퀴어질 상처는 필히 몸과 마음에 묻어나기 마련이니까요.
정서적 허기짐을 지혜롭게 달랠 줄 아는 사람. 유연한
마음가짐으로 삶에 들이치는 장대비를 손쉽게 피할 줄 아는 사람. 아주 고여 있거나 폭포처럼 세차게 쏟지 않고, 중간쯤의 자그마한 냇물처럼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흐를 줄아는 사람 꼭 가닿고야 말 훗날의 단단한 모습입니다. 그날에 다다르기까지 우리 모두의 담백한 삶을 마음 다해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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