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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666님의 서재
  • 라스트 플라이트
  • 줄리 클라크
  • 16,200원 (10%900)
  • 2024-08-20
  • : 1,155

끝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소설

<라스트 플라이트>



두 여자가 JFK 공항에서 만났다.

생판 남인 그들은 항공권을 교환한다.

그런데 단지 티켓을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정체성을 교환한다.

둘다 지금의 삶에서,

지금의 나에서 도망치고 싶었기 때문에.

새로운 삶을 원했기에.


첫 번째 여인 클레어.

실패한 신데렐라의 꿈.


클레어는 케네디 가문처럼 유명한 정계의 명가 '쿡'가문에 시집갔다.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고 세상에 홀로 남은 그녀가 드디어 꿈꾸던 삶을 살게 된 것 같았지만...

결혼한 지 2년, 사랑하는 남편은 폭력을 휘두르고 목이나 팔에 멍투성이다. 남편 로리는 수족들을 통해 클레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인간관계마저 차단해 숨막히게 클레어를 구속한다. 그러면서 남들 앞에서는 좋은 남편을 연기하며 선거에 출마하려 한다.


클레어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어 이혼을 요구하지만 번번히 거절당하고, 이 삶을 벗어날 방법은 도망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체육관에서 만난 고교 시절 동창 페트라의 도움으로 새로운 신분증을 마련하고 탈출 자금도 마련하지만 남편에게 들켜버리고...그녀는 JFK공항에서 갈 곳을 잃은 채다.


두 번째 여인 이바.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브레이킹 배드(화학 교사가 돈을 벌기 위해 마약을 제조해서 판매함)의 여자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녀의 인생.

대학 시절 화학과 조교였던 그녀는 잘나가는 쿼터백인 남자친구가 조르는 바람에 학교에서 마약을 만들어주고, 그 때문에 퇴학 당한다. 고아원에서 자란 그녀에게 대학에서의 삶이 전부였는데...


그녀는 남자친구와 마약을 거래하던 '덱스'에게서 마약 제조를 해주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제안을 받고, 당장 무일푼이었던 그녀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마약을 제조하게 된다.


그러나 마약 조직과 얽힌 삶은 돈 외엔 좋은 것이 하나도 없는 삶이었다. 언제 잘못되어 죽을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불안하고 위태로운 삶. 이바는 이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한때 자신이 꿈꾸던 나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마약 조직의 연락책이자 관리자인 덱스는 이바를 놔줄 생각이 전혀 없다.

이바가 지금의 삶을 벗어나는 방법은 도망치는 것 뿐이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이렇게 클레어와 이바는 각자의 이유로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공항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의 사연을 알고서 항공권을 교환하고 삶을 맞바꾼다.

그런데, 클레어가 이바의 항공권을 이용해 이바네 집으로 와보니 뉴스 특보가 뜬다. 이바가 클레어 대신 탔던 항공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이었다.


전국에 비행기에 탔던 클레어가 죽었다는 소식이 퍼지고, 남편은 클레어의 추모사를 읊고 장례도 치른다. 이제 클레어는 죽은 사람이다.

그럼 이바가 클레어 대신 죽은 걸까? 그런데 방송에 이바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자가 얼핏 보인다. 이바는 그 비행기를 안 탄 걸까?


이제 이들의 삶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이바는 살았을까, 죽었을까?

클레어는 남편에게서 완전히 벗어나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문제의 답을 얻기 까지 손에서 뗄 수 없는 스릴러 소설 <라스트 플라이트>. 소설의 중반을 지나 후반이 가까워와도 어떤 결말이 다가올지 종잡을 수 없다.

잘못된 남자를 선택하는 바람에 인생이 망가진 두 여인. 그들은 삶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클레어는 남편의 추적을 두려워하며 남편의 비리와 과거의 추문에 대한 흔적을 모은다. 이바는 경찰에게 증인 보호를 요청하기 위해 마약 조직 보스에 대한 정보를 모은다. 과연 그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좋은 스릴러의 덕목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점 아닐까. 그 점에서 이 책은 꽤 괜찮은 스릴러다. 두 여인이 공항에서 돌발적으로 항공권을 교환해 인생을 맞교환하는 것도 참신한 설정이다.


중반에 나오는 클레어의 일거수일투족과 이바의 과거 이야기는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나는 이바의 서사가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클레어보다는 이바가 더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인생을 살아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클레어는 뒷심이 있다. 엔딩에 가까워올수록 클레어의 힘이 살아나 통쾌한 사이다가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라스트플라이트>.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 셀럽의 아내지만 사실은 불행한, 실패한 신데렐라 클레어의 삶과 분투기. 그리고 그런 클레어와 정체성을 바꾼 이바는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사연이 있는가를 알아가는 재미. 두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될 것이며, 원하는 대로 새 삶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숨죽이고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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