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선생님도 읽기 좋은 책

• 휘뚜루는 1학년
• 윤정
• 2023-11-24

입학통지서가 집집마다 도착할 때,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을,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서길 바란다. 몇 달 뒤부터 처음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친구들과 부모님이 읽으면 재미있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책이다.
친구들과는 다르게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1학년 아이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수달 휘뚜루에게 감정 이입하며 학교에서의 생활을 상상하도록 도와준다. 서툴지만 천진난만하게 자기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휘뚜루를 보며 때로는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괜찮다’고 토닥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교육 현장에서 유,초등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아이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빠져들 수 있는 유용한 학교생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꾸며주는 말, 의성어, 의태어가 굵게 표시되어 찾기 쉽고 귀여운 삽화를 따라 그리며 미술 활동하기에도 적합해 보인다. 휘뚜루가 왜 규칙과 어긋난 행동을 했는지 가볍게 토의, 토론으로 대화를 나눠볼 수도 있고, 앞으로 휘뚜루는 학교에 계속 나왔을지 열린 결말에 대해 상상해보기에 좋다. 내가 만약 휘뚜루라면? 또는 내가 만약 휘뚜루와 같은 반 친구라면? 주제에 관해 이야기해보거나, 휘뚜루에게 편지 써보는 독후 활동, 핫시팅 기법으로 휘뚜루와 대화해보는 수업을 구성해볼 수 있겠다.
저자는 책 속에서 초등학교 1학년 생활은 어떻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전달하기보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이 자연스레 느끼며, 낯설지만 규칙이 많은 학교생활에 대해 배울 수 있게 돕는다. 이 책을 접하는 모든 어린이가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무서워 말고 우당탕탕 적응해보고 부딪히며 맘껏 넘어져 보고 웃어넘기는 휘뚜루의 모습처럼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