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왜 다림질이 되지 않나요?
랄랄라라 2022/01/1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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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 이소호
- 13,320원 (10%↓
740) - 2021-12-23
: 246
- 친구와의 깊이 있는 회의 끝에 나는 내 마음을 수십 번 접었다 폈다. 평평한 붉은 색종이였던 내 마음은 온갖 주름으로 누더기가 되어있었다.(p 62)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게 다른사람의 사랑얘기라고 했던가. 이소호 작가의 신간 에세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제목만큼이나 시린 사랑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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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때 나한테 왜 그랬어? 이럴 거면 우리 왜 만났어?
" 마치 사고 같은 거야 소호야. 그런 걸 사랑이라고 믿으면 어떡해?"(p70)
공감에 끄덕이다가도 같이 화를 내기도 여러 번, 쉽사리 털어놓을수 없는 연애의 면면을 탈탈 털어 낸 글들은 참 맛깔난다.
- 나의 사랑은 복잡하고 신기하며 어쩔 때는 납작하고 남루했고 슬펐고 끔찍했다.(p217)
마음이 힘들때 내 감정을 물리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종이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한번 구겨지면 애잔한 마음에 손으로 쓸어봐도, 혹시나 하고 다리미를 갖다대어봐도 구겨진 금들은 절대 새 종이처럼 돌아가지 않는다. 물성 자체가 그렇다. 그냥 구겨진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거다.
- 우리가 헤어진 날은 2009년 9월, 내가 네게 더는 전화를 걸지 않게 된 바로 그날이야. 내 점은 거기야. 괜찮아. 네 점은 다른 곳에 찍어도 돼.(p90)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니 구겨진 마음이 어쩐지 위로가 된다. 너만 그런거 아니라고, 사랑이란건 때론 이렇게 지질하고 끈적이며 마지막은 푸석하다고. 그리고 구김지도 그 나름의 멋이 있다고 어루만져주는 듯 하다.
허망한 마음을 가진 스스로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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