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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문장] 어두운 거울 속에
오시마르 2019/09/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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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화창한 오후에, 시간이 태엽 풀린 시계처럼 늘어지는것 같았다. 우주는, 일부 현대 물리학자가 주장하듯 폭발하는 게 아니라 힘이 다해 소리 없이 소멸되어 가는 듯했다. 그때 바람이 불어와 머리 위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그 움직임은 정상적인 속도였다. 오로지 포스티나 크레일만이 갈수록 잠에 취한 사람처럼 느려져, 당장이라도 생기 없는 손에서 붓이 툭 떨어질 것 같았다. 생명력이 그렇게 갑작스레 시들었다는 게 너무나도 무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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