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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maki님의 서재
  • 피노키오
  • 카를로 콜로디
  • 12,150원 (10%670)
  • 2014-01-20
  • : 95

어린이용 책이면서도 완역보다는 각색판이나 축약판, 혹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판으로
주로 접했었던 <피노키오>.
41살 나이에 뒤늦게 읽어보니 <피노키오>는 거의 <올리버 트위스트>의 풍자판, 우화판이라고 해도 될 것같다.
이건 어린아이들을 대해본 부모라면 누구나 대 공감하는 어린이의 변덕이 적나라하게 어떤 사탕발림도 없이 까발려져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어린아이 입장에서는 나름 자기들의 딜레마를 잘 표현했다고(아들은 평한다. ^^)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비교해가며
콜로디는 교훈을 강조했다느니 어린이를 가르치려고만 든다느니 하는 평은 이제 멀리 던져버리고 듣지 않겠어.
왜냐하면 진짜 웃기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나는 졸린 눈을 비벼가며 하루 만에 다 읽었고
이제 막 초등학교 들어간 울 아들도 너무 재미있다며 입학 전날부터 읽기 시작해서 사흘 만에 거의 다 읽었다.
그리고 캐릭터에 대한 묘사나 등장인물간의 대화 등 문장들이 너무 절묘하고 웃겨서 읽다가 자주 빵터졌다.
물론 시니컬한 코드가 있긴 한데 그래서 난 더 웃겼다. 다 읽고 나면 아들이랑 재미난 대화 주제로 삼아봐야지.

가난한 제페토 할아버지는 피노키오에게 옷을 사줄 수 없어서 종이를 잘라 옷을 만들어준다. 아 피노키오 표정.... 어른들 눈에 허섭하지만 자기한테는 중요한 좋은 거 해줄 때의 우리 아들이랑 똑같다.(종이비행기를 접어서 색칠해 준다든지...)
다른 삽화에서의 피노키오는 정말 말썽꾸러기 초등생 녀석 그대로이다.

이 부분 읽고 아들이 걱정을 하기 시작해서 너희 학교엔 그런 애가 없다고 알려줬다.

이 글을 다 쓰기 전에 독서가 끝날 듯.
왜 이렇게 웃기고 어른들에게도 착착 붙는 글인가 했더니 콜로디가 워낙에 풍자작가였다고 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가장 큰 차이는 귀뚜라미의 비중이 디즈니에서 아주 커졌다는 것.
미드 Once upon a TIme의 지미니 더 크리켓은 원작보다는 디즈니 판에 기원을 두고 있다.

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그림이 보여주듯, 원전의 시니컬한 유머와 인생에 있어서의 뼈저린 교훈, 피노키오의 사악함이 많이 희석된 이야기이다. 반면 이번 파랑새에서 나온 <두고두고 읽는 세계명작 3권 -피노키오>는 원전 그대로의 맛이 살아 있는 그림을 보여준다. 독일의 마사 판슈미트가 삽화를 그렸다. 원전의 색깔이랑 참 잘어울린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디즈니처럼 대중적이고 팬시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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