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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머무는곳님의 서재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 8,820원 (10%490)
  • 2007-03-12
  • : 41,005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나는 타인들(일반인들)에 비해 기아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쪽으로 관심도 남들보단 뛰어 나다고 착각아닌 착각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선 그야말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어쩌면 이 책 역시 단편적인 얘기일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음에 몸서리가 처질만큼 끔찍해져 왔다.

#- 미국이 생산할 수 있는 곡물 잠재량만으로도 전세계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고, 프랑스의 곡물생산으로 유럽 전체가 먹고 살 수 있는 전세계적 식량과잉의 시대에 수많은 어린이 무덤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과연 제 정신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 이성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류의 6분의 1이 기아에 희생당하는 것을 너무도 안타까워해. 하지만 일부의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불행에 장점도 있다고 믿고 있단다. 그러니까 점점 높아지는 지구의 인구밀도를 기근이 적당히 조절하고 있다고 보는거야. 너무 많은 인구가 살아가고 소비하고 활동하다 보면 지구는 점차 질식사의 길을 걷게 될 텐데. 기근으로 인해 인구가 적당하게 조절되고 있다는 얘기지.(양심의 가책을 진정시키고, 불합리한 세계에 대한 분노를 몰아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맬서스의 신화를 신봉하고 있다. 끔찍한 사태를 외면하고 무관심하게 만드는 사이비 이론을 말이다.)

#- 얼마전에 프랑스의 유명한 잡지에서 눈에 띄는 사진들을 보았어. 식료품을 실은 비행기가 수단 남부의 관목지대 위를 낮게 날면서 그 화물을 연신 떨어뜨리는 사진, 그리고 바짝 마른 덤불 속에서 거의 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나타나 화물 쪽으로 몰려드는 장면이었지. 사진설명에는 "드디어 구호의 손길이 수단에 닿다!"라고 적혀 있었어. 정말 현실과는 동떨어진 사진들이지. 하지만 실제 구호활동은 그런 장면과는 크게 다르단다. 전문 의료지식을 바탕으로 대단히 면밀하게 이루어지거든.

#- 전세계에서 수확되는 옥수수의 4분의 1을 부유한 나라의 소들이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 그런데 왜 학교에서는 이런 기아 상황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을까요? 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려 가난한 사람들이 식량을 사지 못하게 만드는 거래소 투기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지요?

#- 장 자크 루소는 [사회계약론]에서 "약자와 강자 사이에서는 자유가 억압이며 법이 해방이다"라고 썼다.

#- 소수가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대가로 다수가 절망하고 배고픈 세계는 존속할 희망과 의미가 없는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세계이다.

#- 구호단체가 미국을 비난하는 이유는 아프가니스탄의 식량 살포가 이 모든 기준을 지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현재 무기를 가진 자가 식량도 갖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은 무엇보다 탈레반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다.

#- 세계보건기구는 전염병과 싸우고, 유엔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과 유니세프는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의 생명을 되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엔개발기구는 저개발 국가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세계무역기구는 극단적인 자유주의와 국가 및 공동체에 적대적인 민영화와 규제 철폐 정책으로 제 3세계 나라들의 가뜩이나 약한 구조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위에 # 의 표들은 모두 책에 서술된 것들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아직도 나는 세계의 절반이 왜 굶주려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
며칠전 티비에 나온 아티스트 낸시랭씨가 한 얘기가 생각이 났다.
"솔직히 세계를 이끌어 가는것은 상위 10%내외의 사람들이다. 그들이 부함으로 인해 세계는 돌아간다. 자신이 생각하는 엘리트들은 그냥 부한 사람들을 일컽는 것이 아니다, 그 10%내외의 사람들중에 자신이 번 것 만큼 다시 사회로 환원시켜 사회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사람들이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우리는 흔히 기아는 자연의 황폐함으로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아의 발생은 그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생각하지 못한 일들로 인해, 전쟁, 그리고 한 인간의 이기심때문에도 생겨나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은 기아의 골을 더욱더 깊게 만든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아무런 지식도 없이 그저 빵을 던져주는 많은 잘못된 활동들도 기아를 더욱 악화 시키기도 하는것 같다.
이론적으론 기아를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하지만 인간은 다 나같이 생각하지 않을뿐더러 다 장 지글러씨같이 활동하지도 않는다..
기아는 나와는 상관없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책임지고 관심가져야 할 우리의 문제이다.
아직도 나는 기아에 대해 상세하게 다 알진 못한다.
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기아에 대한 의식과 공동의 관심을 새롭게 하는 작은 출발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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