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청소년소설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왜 이 책을 샀을까....단지 제목 때문이었으리라고 나는 기억한다.
누군가가 죽은 것이 아니라, 내가 죽은 것이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라는 묘한 제목.
작가는 아직 못다핀 어린 소년의 죽음으로 우리 주위에 살다, 어느 날 순간 그렇게 사라져간 생명들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했다.
유미라는 어쩌면 평범한, 그러나 우리 눈엔 조금은 불량해 보이는 소녀다. 그런 유미의 눈으로 소설은 전개되어간다.
재혼 가정의 성(姓)도 다른 동생을 둔 유미. 마음은 여느 소녀와 똑같지만, 바라보는 시선들로 인해 오히려 평범하지 않은 소녀가 된 아이.
그런 유미의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 재준이의 죽음.
그리고 며칠 뒤 재준이의 어머니에게서 받은 재준이의 일기장.
그 속의 첫 페이지에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가끔 장례식장에 갈 때면 나는 생각하곤 한다.
신은 왜 인간에게 태어난 순서대로 죽음을 주지 않았을까...하고 말이다.
태어나는 순서가 있듯이 죽는 순서도 있다면 인간은 좀더 수월하게 이별을 하고, 좀더 덤덤한 심경으로 서로를 보내주진 않을까...
어느 날 문득,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죽음은 인간에게 주어진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고, 누가 나중이랄 것도 없이 그렇게 말이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게되고, 남겨진 이들은 떠난 이들의 빈 자리를 보며 슬퍼하며 서로를 위로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재준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 간다면 좀 더 희망차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언제 죽음을 맞이할 진 모르지만 죽기 전까지...그렇게 남은 내 삶을 치열하게 사랑하며 살고 싶단 생각이 가득찼다.
그리고 가끔은 청소년 소설도 꽤 괜찮단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