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 진즉부터 알고 있었다.
하긴 우리나라에서 이 책을 모르는 사람이 있긴 할까.
원래부터 베스트셀러란은 좀 체 들여다보지 않는 나이기에 줄 곧 이 책을 애써 외면해 왔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연히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과 알 수 없는 가득함.
[우주]라는 단어와 일맥상통하는 어떠한 것이 담겨 있는 단어 [엄마]
이 책의 제목은 그런 완벽단어인 [엄마]를 부탁한다고 했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함을 억누르며 책장을 펼쳤는데, 가장 첫 문장에서부터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엄마]라는 존재를 잃어버릴 수도 있는 것일까?!!
하지만 소설속의 주인공은 [엄마]를 잃어버렸다.
그리고 그 소설속의 주인공인 너가, 내가 되어 있었다.
절대 잃어버릴 수 없는 [엄마]라는 존재를 잃어버린 너와 나.
그리고 잃어버릴 수 없다 생각했던 엄마를 잊고 있던 나와 너.
소설을 읽으며 [엄마]의 부재는 잃어버림과 잊어버림의 동일함으로 내게 다가왔다.
평소 내게 있어 너와 같이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였다.
그런 [엄마]에게도 인생이란 것이 있을 텐데...
에필로그 뒤에 붙어 있던 해설을 읽으며 해설자가 말하는 소설속의 잃다와 잊다가 엄마의 실종을 계기로 같은 말이었음을 소설속의 그들이 깨달았다고 했지만, 소설을 읽는 독자로써의 나도 은연 중 깨달았음을 느꼈다.
나에게 있어 아직도 [엄마]는 옆에 두고 마음껏 불러볼 수 있는 나의 우주이기에 이 소설을 지금이라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가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