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바람이 머무는곳님의 서재
당신의 조각들
바람이 머무는곳  2009/04/27 01:39
  • 당신의 조각들
  • 타블로
  • 16,020원 (10%890)
  • 2008-10-16
  • : 7,649
언젠가 티비를 보다 경제야놀자에서 에픽하이 집을 찾아가 물품 감정을 해주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까지만해도 에픽하이가 누군지, 타블로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안단테라는 영문자작소설을 소개하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천재소년이 유명 피아니스트인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피아노연주를 할 수 없게되자 더 이상 위대해 보이지 않고 마치 식료품 가게의 소모품처럼 느끼게 되는 심리 묘사를 한 글이라고 나즉히 소개했었다."

나는 그 글을 소개할 때 무언가에 이끌리듯 TV볼륨을 높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꼭 저 소설이 책으로 나온다면 무조건 사 보리라 다짐을 했었다.

지금 나는 그때의 감동을 생각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가 적잖이 실망을 하며 책을 덮었다.

물론 영문책을 한글로 번역하며 그 감흥이 배로 줄어들었을 것을 충분히 생각하며 책을 읽어다 손 치더라도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다.

뭔가 답답한 느낌. 매끄럽지 못하고 뒤죽박죽인 듯한 해석.

차라리 영문책을 그대로 출간 했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그러고 보니 영문책도 출간을 했단다.;;;)

당신의 조각들 속에는 10편의 아주 짧은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타블로라는 사람이 참 외롭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겉면은 연주황색으로 되어 있지만, 실상 속의 소설들은 검회색같단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요즘의 내가 많이 초조하고 쓸쓸함으로 무장하고 있어 더욱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었다.

이 다음에 기분이 활짝 개이고 나서 다시 이 책을 읽으면 그땐 어떤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다음을 기약해 보게 하는 조금은 아쉬운 소설이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