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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하는 것은
무생물인 비목이나 비석
겨우내 바람 불고 눈 퍼붓고 나서야
한나절의 봄이 온다
아기는 중년으로 자라고
새댁은 반백이 된 시간
글자는 허무하게 이즈러져가도
사라진 얼굴은 해맑아진다
함성 속에서 당하는 줄도 모르게
맞아 불귀의 객이 된 시각
하지만 그로 해서 시대는 확 앞장 섰고
후손은 감격으로 기억하며 눈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