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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둥지
  • [전자책] 4.19 혁명 보도자료집
  • 한국일보사 엮음
  • 5,000원 (250)
  • 2011-04-19
  • : 76

기념하는 것은


무생물인 비목이나 비석


겨우내 바람 불고 눈 퍼붓고 나서야


한나절의 봄이 온다







아기는 중년으로 자라고


새댁은 반백이 된 시간


글자는 허무하게 이즈러져가도


사라진 얼굴은 해맑아진다







함성 속에서 당하는 줄도 모르게


맞아 불귀의 객이 된 시각


하지만 그로 해서 시대는 확 앞장 섰고


후손은 감격으로 기억하며 눈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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