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현명한 유키의 한뼘 성장
  • 칠월의 청포도
  • 강영준
  • 13,050원 (10%720)
  • 2021-12-10
  • : 835

아이와 식민지 역사 박물관에 다녀온 적이 있다. 한쪽 벽은 친일한 사람들을 반대쪽 벽은 독립운동을 한 분들의 사진이 있었던 것이 인상깊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친일한 사람들에게 분개하겠지만 그 날은 이상하게도 친일한 사람들을 향한 시선보다 독립운동을 위해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저항해 주신 독립 투사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울컥임으로 다가와 스스로도 놀라웠던 기억이있다.

<칠월의 청포도>라는 제목만으로 이육사가 떠올랐다.  역사 인물도서관시리즈라는 것은 나중에 발견하였기에 이육사 시 작품 해설집 정도로 생각하고 아이 국어 학습을 위한 준비교재로 읽혀야 하나 갈등을 했다. 하지만 책 소개를 읽다 보니 시해설서가 아닌 이육사 인물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고 잠시의 주저거림이 바로 후회되었다.


 


저항시인 하면 이육사가 바로 떠오르지만 부끄럽게도 시험 단골로 등장하는 시에만 관심을 두었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어떤 저항운동을 하였는지 알고 있는 부분이 없었다.

아이를 위해 선택한 책이었지만 나에게 정말 귀한 선물같은 책이었다.

일제 강점기의 역사에 대해 그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제대로 알아보려 노력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밀정과 같은 영화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그 시대에 대한 배움을 경험할 수 있었지만 조각조각 짜깁는 것 같았는데, 이 책을 통해 당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주인공은 이원록, 이활이라고도 하고 이육사라고도 불리우는 인물이지만 그의 활동을 통해 당시 시대 상황과 활동하던 단체, 인물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식민지 시절 일본으로 유학간 지식인들을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육사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만주에서 활약하던 독립군들의 입장도 이해되었다. 하지만 첫 264라는 수인번호를 받게 된 이육사의 수감생활에서는 너무도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죄를 짓지 않고서도 앞으로 그럴 것이다란 이유로 모진 고문을 겪어내야했는데 억울함 보다는 그 속에서 독립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 잡는 모습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과 동시에 슬프단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아내를 대하는 무심한 태도에 대해서 처음에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아내를 아껴주었던 시절이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상황에 맞게 이육사가 쓴 시가 수록되었다.

교과서에서 배운 것처럼 난도질 하듯 쪼개어 각 단어가 의미하는 숨은 뜻을 파헤치고자 애쓰지 않아도 수록된 시의 의미가 느껴졌다. <청포도>를 참 많이도 접했지만 이 시를 읽으면서 왈칵하는 느낌은 처음이었다.

명문장들도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시대적 사건, 단체, 인물 등에 밑줄을 쳐 두게 되었다.

연계독서를  해서 좀 더 깊이 더 파악하고 싶은 이유기도 했고, 신석초의 시를 더 깊이 이해해 보고 싶은 마음도 앞섰다.

한국 단편소설과 시를 읽고 있는 아이에게 이번 방학 이 책을 꼭 추천해 주려고 한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