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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히 사울 레이터
  • 사울 레이터
  • 19,800원 (10%1,100)
  • 2022-01-20
  • : 2,619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도시 뉴욕. 내게 뉴욕은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본사가 있고 스파이더맨이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도시, 빨간 크리스마스 리본 장식이 되어 있는 맨해튼의 한 백화점에서 우아함 그 자체인 케이트 블란쳇이 장난감을 사는 도시. 어느 쪽이 더 취향이냐 하면, 망설임 없이 후자. 1950년대의 뉴욕을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절 뉴욕을 너무도 뉴욕스럽게 담아낸 사진가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사울 레이터(Saul Leiter).

 

1923년에 태어나 2013년에 세상을 떠난 사울 레이터는 평생 뉴욕을 찍었고 많은 사진가들이 컬러 사진은 진정한 사진이 아니라고 등한시 하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만의 색으로 칠해진 뉴욕의 모습을 꾸준히 담아냈다. 케이트 블란쳇이 나오는 그 영화, ‘캐롤’의 감독은 토드 헤인즈는 사울 레이터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캐롤’을 보고 희노애락의 감정을 몽땅 느끼고 살아보지도 않은(심지어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뉴욕을 그리워하게 된 사람인지라 사울 레이터의 사진집 한 장 한 장 너무도 소중했다.

 

‘영원히 사울 레이터’가 나오기 전에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이 먼저 출간됐는데 온라인 서점 모든 곳에서 일시품절 상태라 코로나 시국인지라 외출을 자제하고 있음에도 일부러 교보문고 매장까지 가서 사왔는데 사진집 치고는 판형이 좀 작은가? 싶었지만 두 권 모두 만듦새가 굉장히 훌륭해서 일부러 발걸음 한 게 전혀 아깝지 않았다. (참고로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은 3월쯤 재입고 된다고 한다.)

 

명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인 피크닉에서 3월 27일까지 ‘사울 레이터 :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라는 전시를 하고 있어 전시를 보고 사진집을 봐도 좋고 사진집을 보고 전시를 봐도 좋고. 전시에서는 하나의 판형으로만 접했던 책 속의 사진을 다양한 크기로 만날 수 있어서 전시 관람도 추천한다. 특히 겨울에 잘 어울리는 사진이 많다. 두 권의 책 중에서는 ‘영원히 사울 레이터’가 전시와 연관된 내용이 많다. 아, 언젠가 사울 레이터가 거닐던 뉴욕의 거리를 나도 거닐게 될 날이 오겠지. 그때까지 계속해서 그의 사진집을 펼쳐보게 될 것 같다.

 

네이버 '컬처블룸' 카페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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