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역주 주역사전 1

• 역주 주역사전 1
• 정약용
• 2007-08-20

주역공부를 시작한지 오개월 정도 지났다. 원리를 이해하기가 어려워 괘사와 효사를 필사하면서 드문드문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을 내 삶과 연결시켜보기도 하고 음미해보려 노력했지만 은유와 비유, 예를 들어 ‘내읍에 고하면 출병하는 것이 이롭지 않다’와 같은 표현이 나오면 그냥 주역은 그런거려니 하며 쓰고 넘어가기 급급했던 것 같다. 정이천과 주희의 해석에 덧붙인 해석은 사족일것이라 막연히 생각한 것 같다. 성리학의 권위자의 해석에 무슨 의문과 보충이 필요하겠냐는 생각을 한 것이다. 또한 누군가 동양철학의 오묘함을 논하면 도나 닦는 고루하고 자기안위적인 해석이라 치부해버리곤 했다. 그리고 정약용의 주역 사전도 그저 일반적인 주석달기겠거니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정약용의 주역에 대한 해석 특히 효의 변화를 통한 해석은 매우 참신하고 진정 오묘하다는 표현이 적합한 듯 하다. 주역에서 뿜어져나오는 인간사 전체를 휘감는 지혜도 가치있지만 주역자체를 흡사 놀이처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정약용 만의 독특한 해석법은 글이지만 마치 수학문제를 풀어 답을 내는 것처럼 딱딱 들어맞는 희열을 가져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