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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향서원
  • 거짓의 사람들
  • M. 스콧 펙
  • 16,200원 (10%900)
  • 2007-08-30
  • : 6,430

손자병법에 '적을 알고 싸우면 백전백승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평생 싸워야 할 대상인 악에 대해서 정확히 안다면 우리는 승리가 보장된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악의 실체에 대해 우리에게 분명한 목소리로 알려줍니다. 이 책은 우리가 대면하기 꺼리는 악의 실체를 극명하게 드러내며, 그 악의 실체를 분석하고 파헤쳐서, 이기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기독교인이라면, 특히 목회자라면, 반드시 일독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저자 스코트 펙(M. Scott Peck)은 정신과 의사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이 책은 펙이 직접 경험한 환자들을 중심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학적이지는 않지만, 실제적이며 경험적입니다. 그만큼 설득력이 있고 악의 실체에 대해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펙은 악(evil)이라는 단어는 '산다'(live)라는 말의 철자를 거꾸로 늘어놓은 것이며, 따라서 악은 삶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한마디로 그것은 죽음과 관련된 것입니다. 더 정확한 정의는 그의 또 다른 저서 [아직도 가야할 길]이라는 책에 있습니다. 그 책에 따르면, 악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악은 정신적 성장을 피하기 위해서 행해지는 정치적인 힘의 구사, 즉 공개적이거나 은폐적인 강압을 통하여 자신의 의지를 다른 사람에게 부과하는 것이다".
그래서 악한 사람의 특징은 남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책임 전가입니다. 악한 사람은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악을 세상에 투사합니다. 자신은 조금도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 속에서는 끝도 없이 악을 찾아냅니다. 그래서 펙은 "자신을 미워할 줄 모르는 것, 자신을 거스르지 못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악하다고 부르는 책임전가행위의 뿌리요 핵심적인 죄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합니다.
사도바울은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롬7:21-23)라고 고백합니다. 바울 역시 인간의 마음에는 선으로 향하는 마음과 악으로 향하는 마음이 함께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악이 자신 안에 존재함을 깨달았기 때문에 자신을 거스르는 일을 감행합니다. 그 힘은 오직 주님에게로부터 오는 성령의 힘임을 바울은 고백합니다.
바울은 자기성찰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알게되면서 인간 악의 실체를 깨닫게 됩니다. 바울은 자신을 의지 않고 주님을 의지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악의 사람은 자기 성찰을 하기보다는 나르시시즘에 빠져 삽니다. 펙은 악성나르시시즘의 특징을 복종할 줄 모르는 자기 의지에서 찾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뭔가 자기보다 높은 존재에 대해서 스스로 굴복시킬 줄 압니다. 그러나 악한 사람은 나르시시즘에 빠져서 자신을 숙이지 않습니다. 오직 자기 안에서 빙빙돌 뿐입니다.
일상을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악한 사람들의 전략 가운데 하나는 '희생양을 찾는 것'입니다. 이 희생양은 약한 자입니다. 악이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기보다 약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경우 대개 부모와 자식 사이가 되기 쉽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잡혀있기 때문에 부모가 악의 사람이라면 아이들은 그 피해자가 되기 쉽습니다. 악한 사람들은 희생양을 통해 책임을 전가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의 고통을 남에게 떠넘김으로서 스스로 죄책감의 고통을 깨끗이 거부합니다. 그래서 펙은 이러한 악을 질병이라고 규정합니다. 악이 질병이라는 말은 곧 악은 치유해야 하며, 그 치유를 위해 악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이 책의 미덕은 개인의 악뿐만 아니라 집단 악에 대해서도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라인홀드 니버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책에서 말했던 것을 이 책은 증명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다 착하지만 집단이나 국가의 단위에서 보면 도덕적이지 못한데 그 이유는 바로 집단 안에서 죄를 서로 전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전에서 양민을 학살한 미군의 예를 들면서 펙은 개인들이 집단으로 악에 빠지는 것은 집단 나르시시즘에 빠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현상은 '적 만들기'로 드러나는데, 적이라고 판단되면 그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그 악을 상대편에게 돌린다는 것입니다. 미군이 베트남 양민을 학살한 것이나, 히틀러가 유태인을 학살한 것은 모두 이 집단 나르시시즘의 한 전형인 '적 만들기'나 '희생양 찾기'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원인은 게으름이라는 것입니다. 도대체가 상대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가 문제입니다. 베트남에서 이루어진 악에 대해 미국 정부는 귀찮아하고, 국민들 역시 정부에 맡기고 무관심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러한 악은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 그것은 펙에 의하면 '사랑'입니다. 사랑의 길이란 반대되는 것들에 대한 역동적인 균형의 길이요, 불확실한 것들에 대한 고통스러우면서도 창조적인 긴장의 길이며, 극단적이면서도 더 빠지기 쉬운 행동 노선들 사이의 쉽지 않은 줄타기 곡예의 길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를 키우는 것을 보면 잘못된 행동들을 다 받아주는 것이 사랑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야단치는 것도 아닙니다. 참아야 할 때도 있고 용인해야 할 때도 있고, 받아주어야 할 때가 있고 받아주지 말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역동적인 균형의 길이요, 창조적인 긴장의 길입니다. 악을 이기는 길은 악이 인간 안에서 그냥 질식해서 죽어버리게끔 하는 것입니다. 악의 치유는 개인의 사랑만이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악의 실체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사실 악에는 누구나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악의 원인을 알고 실체를 아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바울처럼, 악의 가능성과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주님께 나아가면 치유 받고 덤으로 얻어진 주님의 사랑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을 가지고 세상에 모든 악과 싸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얻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악의 실체를 아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개인이 직면하는 악의 문제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성경에서 말하는 악의 세력에 대해, 그것이 어떻게 전염되고 자라며 확장되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 책은 악에 대해 알고자 하는 많은 사람에게 중요한 통찰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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