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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향서원
  • 호모 에티쿠스
  • 김상봉
  • 18,000원 (10%1,000)
  • 1999-08-30
  • : 4,020

 이 책은 고대 철학자들로부터 칸트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이 가꾸어 온 윤리적 이론을 통해 이 땅에서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탐구합니다. 저는 여기서 그 내용을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내용은 보면 알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다른 철학책에도 어느 철학자가 말한 이론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책이 가지는 가치는 그런 이론을 쉽게 소개했다는 차원이 아니라, 그가 이 책을 쓰면서 가지고 있는 올바른 사회를 향한 뜨거운 정열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의 핵심은 윤리적 이론을 풀어 놓으면서 중간 중간에 들어가 있는 저자의 이 사회를 향한 외침입니다. 그 외침은 이 부패하고 썩은 사회에서 왜 우리는 윤리적으로 행위를 행하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도덕이나 윤리에 대해 많이 안다고 해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앎과 행위는 별개이기 때문입니다. 모르고 하는 사람보다는 사실 알면서 행하고, 저지르는 사람이 더 비윤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 사회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윤리적이거나 양심적으로 산다면 - 칸트의 말대로 의무감 때문에 도덕적인 행동을 한다면 - 그 사람은 이 사회에서 올바른 대우를 받지 못할 것입니다.
    이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윤리적 지식이 아니라 양심의 말에 귀기울여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양심의 말에 귀기울여서 비도덕적인 사람이나 제도가 고쳐지고 바뀌어 지기를 바라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가 되기를 갈망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도덕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삶이 우리에게 최고의 행복을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이 책을 “호모 에티쿠스”라고 한 이유가, 바로 이 사회에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의 미덕 가운데 하나 중요한 것은 저자가 참조한 책이 모두 번역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외국의 원전을 자랑스럽게 인용합니다. 참고문헌을 보면 한국책은 별로없고 대부분 원서입니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운 학식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나라 말로 번역된 책은 보지도 않고, 원서로만 보는 학계의 경향에 따르지 않고 당당하게 한국어로 번역된 책들을 인용하면서도 학문적인 수준을 놓치지 않는 책입니다. 그리고 복잡한 철학자들의 이론을 현실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책은 그래서 독자에 대한 서비스가 확실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간들의 죄와 악함때문에 서로 싸우고 미워하고 다투는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 사회 역시 경쟁과 싸움과 속임과 찰라적 쾌락을 추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합니다. 도덕적인 삶이 곧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명하신 '이웃사랑'의 실천일 것입니다.
    이 책은 이 땅에서 도덕적으로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쉽습니다. 철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 번에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행간에 숨은 저자의 뜨거운 의지와 열정을 발견하는 독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비도덕적인 사회에서 도덕적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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