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찬하고 애틋한 시선으로 써내려 간, 엄마.
violetmemory 2024/11/2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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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나는 날에는, 엄마
- 김선하
- 17,100원 (10%↓
950) - 2023-04-27
: 97
이 책에는 어린 딸을 두고 너무도 일찍 떠나버려야 했던 엄마를 오랜 세월 그리워 하며, 엄마의 삶, 엄마와의 추억, 엄마가 남겨준 삶의 지혜와 사랑을 하나 하나 곱씹어 가는 작가의 찬찬하고 애틋한 시선이 담겼다. '엄마'라는 이름은 고유하면서도 매우 보편적인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작가님과 어머니의 고유한 추억을 따라가며 동시에 '엄마'라는 이름이 갖는 보편적 의미, 그리고 나와 내 엄마의 고유한 추억까지 떠올려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동네 터널 입구 갓길에 차를 세우고 <천 개의 바람이 되어>을 들으며 엄마를 향한 그리움에 펑펑 울던 그녀가 해동 용궁사의 백팔계단을 어린 딸애와 걸으며 그곳을 함께 걷던 엄마를 담담히 떠올리기까지. 그런 담담함을 갖기 까지 필요했던 눈물과 세월은 살면서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들을 떠나 보내야 하는 마음을 짐작하게 했다.
엄마에게 '무조건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사랑'을 받은 작가는 지금은 딸과 카페에서 이어폰을 나눠끼고 음악을 함께 듣는 다정한 엄마이기도 하다. 엄마가 준 사랑이 내리 사랑으로 흘러 여전히 작가님 안에 살아있음을 상상하게 했다. 그렇게 엄마가 살아계심을 작가님은 믿으며 사시는 것 같았다.
우리는 모두 한때 단지 잘 자고 잘 먹는 것만으로도 엄마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였다. 그리고 그 조건없는 사랑에 세상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삶으로 나아간다. 따라서 '엄마'는 누구에게나 잊혀지지 않는 존재이자 곧 '사랑'이다. 그 사랑을 우리 안에 가득 담아 곱씹고 곱씹어 필요한 곳으로 흘려 보내는 일이 그 사랑을 오래 기리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첫 눈이 소복하게 내린 오늘, 이제 정말 겨울이다.
추운 날씨, 마음에 온기를 품은 그리움 한 조각 띄워 엄마, 그리고 '엄마의 딸로서 나'의 삶을 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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