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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memory님의 서재
  • 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
  • 최태현
  • 20,700원 (10%1,150)
  • 2023-09-08
  • : 2,232

때때로 희망이 있을까 싶은 정치. 그래도 정치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믿기에 레이더를 켜둬야 한다는 소시민으로서의 책임감 사이에서 마음이 답답하던 차에 창비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편안하게 술술 읽어내릴 만한 책은 아니었지만, 저자는 "우리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를 다 못 들어봤어도, 그 안에 들어 있는 보석같은 노래인 '공주는 잠 못 이루고'하나는 좋아하듯이, 이 책 속 이야기들 가운데 이 노래처럼 가닿는 이야기가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런 마음으로 차근 차근 읽어나가니 . 책에서 내가 기대하는 것은 나의 어렴풋한 생각과 의견, 두루뭉술한 표현을 구체화시켜주는 '사유의 발견', '표현의 발견'이다. 그런 면에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반복해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우리 사회에는 많은 '감추어진 세계'와 사회적 약자로 불리우는 '작은 자'들이 산다. 그리고 그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자 고군분투하는 활동가와 시민단체가 있다. 어쩌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하고 아픈 곳을 떠받치고 있는 이들의 노력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정치를 향한 레이더를 켜둔다고 하면서도, 정작 민주주의와 이 세계가 굴러가는 방식에 대해서 얼마나 진지한 태도와 예리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살폈는지에 대해 자신있게 답하기 어렵다. 이 책을 읽으며 구절구절의 의미를 곱씹다보니 나의 무지함을 많이도 맞닥뜨리게 된다.

비판적 사고나 통찰이 없는 상황에서 '문제를 취사선택'하고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지 않았던 '정부'의 시각에서 작은 자들을 바라보지 않았나 반성해본다.


완벽한 제도란 것은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에 앞선 '마음'이고 '사람'임을 강조한다.


민주주의의 취약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인 이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경험하고 싶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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