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솥단지 안에 알록달록 예쁜 송편이 보여요.
솔향 가득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모습을 보니,
푸근한 명절의 느낌이 전해집니다.
8월의 끝자락에
달력을 한장 넘겨보니
곧 추석이네요.
표지의 그림만으로도 추석의 풍성함이 전해집니다.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화목한 시간을 보냈던 추석을 떠올리며
아이와 함께 읽어봤어요.

추석 전날 달밤에 온 식구가 둘러앉아 송편을 빚고 있어요.
정겨운 한옥집의 너른 마당에서
삼대가 모여 추석을 맞이할 준비를 해요.
석류와 감이 주렁주렁 열린 나무의 모습이
풍요로운 명절의 기운을 느끼게 해줍니다.
요즈음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댁이 아파트인 경우가 많아
생소한 풍경으로 느낄 수도 있겠어요.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며 송편을 떡집에서 사먹기도 하지요.
편리하긴 하지만, 어쩐지 아쉬운 기분이 들곤 합니다.
<추석 전날 달밤에>는 예전의 푸근한 명절 분위기를 느껴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송편을 빚으며 저마다 소원을 빌어요.
할머니는 며느리를 위한 소원을.
작은엄마는 아기를 위한 소원을.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한 소원을.
아빠는 부모님을 위한 소원을.
엄마는 딸을 위한 소원을 빌어요.
각기 다른 소를 채우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바람을 담은 송편 이야기에서
가족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향긋한 송편 냄새는 달님에게까지 전해져요.
달님도 영 모른 체할 수 없다니
피식 웃음이 나오네요.

휘영청 밝은 달과 가을 들판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정겹습니다.
불편하고 번거로울 지라도
온 가족이 함께 서로를 위하며 보내는 추석.

올해는 꼬옥 아이와 송편을 빚으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