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가 그것이 소속되어 있는 보다 큰 사회 내에서 살아남으려면 다른 무엇보다도 언어로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적·사회적 면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의 아이덴티티를 가질 수 있으려면 우선 언어로 표현해야 되는데, 그것이 사회학자의 언어 혹은 경제학자의 언어가 아니라 문학가의 언어로 표현될 수 있을 때 그 작은 사회 내에 소속된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아이덴티티를 그보다 큰 사회의 구성원들에게도 인식시켜줄 수 있다는 얘기다. 사회학자의 언어, 경제학자의 언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언어로서 살아남지 못한다.
-알라딘 eBook <어떤 나무들은> (최승자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