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코, 네 이름
ehon_suki 2021/04/1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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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 2018-05-18
: 82
말코는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너무 일찍 찾아온 다운 증후군을 가진 아이이다. <말코, 네 이름>은 말코의 아빠 구스티가 기록한 성장일기이자, 가족 앨범 같기도 하다. 한 아이가 태어나 살아가는 과정을 다양한 표현 기법과 도구를 사용하여 담아 냈다.
온 가족이 말코라는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정성스럽게 담긴 그림과 이야기들을 보면 대번에 느껴진다. 하지만 구스티는 처음 말코를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되돌리고 싶은 망친 그림이라고 표현한다.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그러나 얼마안가 그는 이 그림이 꽤 괜찮은 그림이라는 걸, 아니 가장 좋은 그림이라는 걸 깨달았고, 그 가장 좋은 그림을 148페이지에 달하는 면에 채워나가며 말코의 성장을 기록했다.
둘째를 임신했을 무렵, 일명 기형아 검사라고 불리는 임신 중 검사를 나는 받지 않았다. 어떤 자신감 이었을까.
남편과는 어떤 아이여도 감사하게 맞이하기로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한 일이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아이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고, 그것이 어떤 원인에 의한 것인지도 잘 모르면서 무턱대고 자신을 탓했고, 아이에게 미안해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부모는 아이의 작은 상처나, 문제에도 민감하게 아파하는 사람이다. 구스티도 그러했으리라.
말코가 세상에 와서 그의 아들로서 성장하는 과정에는 놀라움과 당혹감도 나타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이야기는 미치도록 아들과의 시간을 사랑하는 아빠, 함께하는 생활 속 쌓여가는 기쁨이 면밀히 담겨있다.
작가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사랑받을 권리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말한다. 그 조건없는 사랑을 말코의 성격, 좋아하는 것, 놀이, 생활 모습, 그리고 그가 지닌 장애를 통해 독자에게 알려준다.
이 사랑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내 가슴이 먹먹해 지고, 가족의 시간을 지켜주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과, 응원하는 마음, 안도의 마음 등 다양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이 책에는 곳곳에 말코의 그림이 그려져있다. 아빠의 그림위에 색칠을 하거나, 덧대어 그리는 것을 말코는 좋아한다고 한다. 무조건적인 사랑과 수용을 받은 아이에게서 나오는 자유로운 그림이 그를 더욱 사랑스럽게 한다. 이 책은 장애인 이해를 위한 도구로 보아서는 안된다. 일상을 소중하게 보듬고 싶은 모든 가족들이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휴먼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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