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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영국은 식민지 약탈로 경제적으로는 최번성기였으며동시에 도덕적으로는 금욕의 시대였다. 빅토리아 여왕과 남편앨버트 공은 금슬 좋은 부부로 온 국민의 도덕적인 모범이 됐다.
남편을 잃은 후에 여왕은 42년간의 여생을 상복을 입고 지냈다.
상복을 입은 여왕의 시대는 표면적으로는 엄격히 도덕률이 강조됐지만, 뒷골목에는 사창가가 번창했던 두 얼굴의 시대였다.
여성의 정조에 대한 극단적인 강조와 극단적인 육체적 탐닉이기괴하게 공존하던 시대이자,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고 결혼이사랑과 분리되던 시대였다. 중간계급의 결혼은 흔히 재산상의이해관계에 얽힌, 사랑 없는 정략결혼의 성격이 강했다. 이를 위선이라 여기며 반발하던 젊은이들은 자유연애를 꿈꿨다.
라파엘전파 예술가들도 타인의 위선은 경멸했지만, 자기안에 파고든 시대를 완전히 거부하지는 못했다. 번존스가 스물한 살 때 한 편지에 썼던 "나는 아주 아름답게 불행해졌다"라는말처럼 이들이 꿈꾸던 사랑은 속물스러운 현실을 넘어선 달콤한 꿈 같은 것이었고, 예술은 현실에 부족한 무엇인가를 실컷 꿈꿀 수 있는 유희의 장소였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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