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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토실이 2023/06/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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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40만 부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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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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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와 자기 계발서의 중간 그 어디쯤. 본인의 자전적인 에세이이긴 하나 읽으며 자꾸만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것을 보니 자기 계발서 같기도 하고.
사실 책이 출간된 지 10년이 넘었다는 사실을 알고 좀 놀랐다. 저자가 이렇게 할아버지인지도 읽으며 알게 됐고 출간 당시 꽤 유명한 베스트셀러였던 것 같은데 제목도 처음 들어봤다. 새삼 느껴지는 나의 독서 편력...
마치 할아버지가 알려주시는 인생의 지혜를 듣는 기분으로 읽어내려간 책이라 책장이 잘 넘어간다. 시선에 따라서 어찌 보면 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그 '뻔한'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려운 법이니까.
챕터의 소제목들은 꽤 재밌다. ["늙으면 죽어야지"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당신에게]라는 제목을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ㅋㅋ ["노후엔 못 해 본 여행이나 다니며 살아야죠"라고 말하는 당신에게]도 꽤나 뜨끔하다.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나이를 생각하게 되는데 1935년생, 무려 90을 바라보는 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내내 느껴지는 무한 긍정과 열정에 고작 30대 중반인 내가 그에게 에너지로 밀리는 기분이었다.
책 내용과 구성 자체는 50대 이상 연령층이 대상이고, 온라인 서점 책 분류도 '노년을 위한 에세이'로 구분되어 있지만 사실 타깃 독자는 따로 없는 것 같다. 같은 부분을 읽더라도 모든 연령대에서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를 듯.
나도 죽을 때까지 그저 열심히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게' 살다 갔으면 좋겠다.
물론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것만큼 재미있는 건 없겠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몸의 여기저기가 하나둘씩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의 노력은 하되, 바꿀 수 없는 것에 메여서 슬퍼하지 말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으로 재미있게.
음. 내 현재 인생에서의 소소한 재미라면 그저 작은 목표들을 자주 세우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하는 노력들과 지키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의 반복이랄까. 물론 무엇이든 빨리 흥미를 잃어버리는 내 성향의 특성상 시도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한다. 시도라도 해본 게 어디야?
나를 포함하여 평소 일상적으로 아. 지겹다-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 책 표지에 있는 문장을 선물하고 싶다.
"딱 하나, 오늘 하루를 귀하게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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