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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jlovesem님의 서재
  • 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 조지 M. 존슨
  • 15,300원 (10%850)
  • 2022-12-05
  • : 300
흑인, 퀴어인 남성이 쓴 자신의 이야기. 스스로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헤쳐온 시간들을 고스란히 책에 담아냈다.
저자가 도입부에서 설명하듯 책의 주제는 무겁다. 사실 무겁고 가볍고를 떠나 이렇게 적나라한 글을 읽어본 적이 없다는게 맞겠다. 책의 후반부에는 퀴어로서 가졌던 관계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적혀있는데 역시 익숙하지 않은 묘사로 어려운 부분이었다는 것은 인정하겠다. (어려운 것과 거부감이 드는 것은 구분되었으면 한다.)

논란이 되는 주제에 대해 전문적으로 서술한 형태의 글은 아니며 자서전이나 회고록에 가깝다. 흑인 남자로 그리고 성소수자로 지내며 겪은 어려움들, 유년시절 주변인들에게 퀴어임을 들키지 않으려 애쓰면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 같은 것들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 주체성. 내가 어릴 때는 알지 못했던 개념이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이 개념을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걸 입어”라고 지시하기보다, “어떤 걸 입고 싶니?”라고 묻는 어른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이가 이성애 사회 규범에 순응하지 않거나 ’정반대 젠더‘를 지향한다면, 아이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깊이 성찰하게 해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 아이들은 잊지 않는다. 좋은 순간을 오래 기억하듯 나쁜 순간도 두고두고 간직한다. 또 아이들은 부모가 자녀를 사회 기준에 맞추려는 지도를 할 때 받는 스트레스의 무게를 함께 느낀다.

책의 메인 주제인 흑인, 퀴어를 제외하더라도 생각해봐야할 질문거리를 던져 준 문장들이 많았다. 가족들과 할머니 내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담긴 글 같은. 나보다 먼저 세상을 살아온 이들에 대한 존경과 신뢰로 가득한 페이지들을 읽으며 스스로 반성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보냈다.
그가 흑인과 성소수자들에게 결코 따뜻하지 않은 미국땅에서 엇나가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아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가족과 친구들의 그를 향한 애정 덕분이 아니었을까. 그의 글을 읽다보면 무조건적인 가족들의 신뢰속에서 자라온 건강한 소년의 모습이 그려진다. 사랑을 많이 받으며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은 그 에너지가 글에서도 느껴지는 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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