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lcjlovesem님의 서재
  •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 김도영
  • 13,320원 (10%740)
  • 2022-01-31
  • : 827
교도소라는 장소를 생각하면 수감되어 있는 수용자들이 먼저 떠오르는 건 사실이다. 밖에서 떠드는 인권 어쩌고 하는 것들도 범죄자에 대한 것만 논의되고 거기서 근무하고 있는 교도관들은 마치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교도관들의 근무환경이나 겪는 고충들에 대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교도소가 배경인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라는 드라마도 있지만 사실상 교도관들에게 주목했던 것이 아니라 수감된 수용자들에게 감정이입 되도록 만들어진 드라마였으니까.

나는 개인적으로 죄를 짓고 교도소로 들어가는 범죄자들이 교도소 안에서 교화된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인 입장이다. 성악설 같은 것을 주장하는건 아니나 과연 본인 스스로의 깨달음 없이 강제적으로 행해진 행위로 반성같은걸 할까?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열악한) 환경에서 자라온- 만들어지다시피한 그 일그러진 인격들. 본인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죗값을 받으러 교도소에 들어가 놓고 그 안에서 출소한 뒤의 또다른 범죄를 계획하는 인면수심의 인간들.
물론 진심으로 반성하는 사람도 있을 수는 있겠다. 많아야 10에 1정도. 책 속에서도 저자는 많은 범죄자들을 만나지만 그 중 눈물로 참회하며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사람은 한 명이었다. (물론 책 속에선 등장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지만)
인권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없고 그 사람이 죄를 지었다고 해서 소실될 수 없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것을 이용하며 타인의 위로 군림하려는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성범죄자에게 당한 피해자가 저자에게 물었다고 한다. "그들은 교도소 안에서 반성을 하나요...?" 실상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에 할 말이 없었다고. 이 상황이 정녕 맞는건가요.

군대를 다녀온 이후 교도관을 목표로 꿈을 키웠다는 저자가 대단하다. 환경이란것은 쉽게 무시 할 것이 못 되서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고 일하는지에 따라 사람의 성격까지 달라지고는 한다는데, 벌레가 득실거리는 노후된 건물에서 근무시간동안 외부와의 모든 접촉도 차단되고 범죄 이력만 훑어도 피가 거꾸로 솟는 범죄자들과 오랜시간 함께 하는 그의 모습은 책 속에서 꽤나 힘들어 보인다.
내비게이션에서도 검색되지 않는 곳에서 오늘도 근무하고 있을 교도관분들께 담백한 응원을 보낸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