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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님의 서재
  •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
  • 정희주
  • 22,500원 (10%↓1,250)
  • 2026-09-20
  • : 845
정희주의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은 단순히 화가와 작품을 설명하는 미술 교양서가 아니다. 미술 심리상담사이자 도슨트인 저자는 작품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삶을 바라본다.

얼굴, 욕망, 불안, 외로움, 애도, 자유, 사랑. 각각의 화가와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을 감상하는 일이 어느 순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로 이어진다. 작품에 대한 해설과 함께 저자 자신의 경험과 감정이 더해지면서, 미술은 지식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는 하나의 통로가 된다.

앙리 루소의 결핍은 자신만의 방식이 되고, 펠릭스 발로통의 그림에서는 외로움과 고독을 마주한다. 고흐에게서는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태도를, 고야에게서는 인간 내면의 어둠과 권력 앞에서 드러나는 위선과 잔혹함을 본다. 모딜리아니의 눈동자를 생략한 초상은 타인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 바라보는 태도를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그림에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같은 그림 앞에서도 누군가는 불안을 보고, 누군가는 외로움을 보고, 또 누군가는 욕망을 본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작품이 무엇을 말하는가만이 아니라, 내가 그 작품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떠올리게 된다. 왜 어떤 작품 앞에서는 오래 머물고, 어떤 그림에서는 불편함을 느끼는지 생각하다 보면 그림 속 화가보다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더 오래 들여다보게 된다.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은 흔들리지 않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불안과 외로움, 고독과 욕망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게 한다.

그림 속 인간을 바라보다 결국 나 자신을 만나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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