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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재의 건축레시피 1 : 태도
  • 이원재
  • 24,300원 (10%↓1,350)
  • 2026-08-03
  • : 3,375
<이원재의 건축레시피>는 건축물 자체보다 그것을 만들어가는 사람과 조직의 문화를 보여주는 책이다. 건축에도 재료가 있고, 건축가마다 그것을 다루는 자신만의 레시피가 있다. 저자는 여러 건축가에게 무엇을 지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사고하는지를 묻는다.

누군가는 철학을, 누군가는 재료의 물성을 이야기한다. 주변과의 어우러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험이나 협업을 더 중요한 재료로 삼는 사람도 있다. 같은 건축을 하면서도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모두 다르다.

서울로 7017 스카이가든에 놓인 화분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오래된 고가도로는 하중에 제한이 있었고, 그 위에 나무를 심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화분이었다. MVRDV의 이교석 건축가는 건축이 단순히 “예쁘다”는 평가보다 “이런 문제를 이렇게 해결했구나”라고 읽히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화분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주어진 제약 안에서 찾아낸 하나의 해답이었다.

읽을수록 ‘레시피’라는 제목의 의미도 선명해진다.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셰프마다 맛이 달라지듯, 건축가에게도 자기만의 방식이 있다. 그것은 기술 하나가 아니라 그 사람이 쌓아온 경험과 철학,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끝까지 놓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태도다.

결국 건축의 레시피는 건축가의 태도다.

특히 존 홍 교수의 이야기도 오래 남는다. 한국에서 더 창의적인 건축이 나오기 위해서는 젊은 건축가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도록 윗세대가 자리를 내어주고 도와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다.

경험을 다음 세대에 전하면서 동시에 그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 이러한 순환은 건축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조직과 산업, 그리고 사회가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건축을 설명하는 책이지만 결국 사람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태도로 자신의 일을 대하는지를 묻는 책이다. 그래서 <건축레시피>는 건축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자신의 일을 오래 고민해온 사람에게도 흥미롭게 읽힐 만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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