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나는 오랫동안 현실과 거리가 있는 사상가로 생각해왔다. 그래서 소로의 살아있는 생각도 약간의 거리감을 두고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문장이 낯설고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읽어갈수록 불편함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소로의 사유가 틀려서가 아니라, 내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가치들을 건드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공과 발전, 지식에 대한 확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아온 나에게 소로는 묻는다. 우리가 안다고 믿는 것들은 정말 확실한가. 혹시 그것은 ‘안다고 착각하는 오만’은 아닌가. 이 책은 소로의 핵심적인 생각을 선별해 엮은 책으로, 자연에 대한 성찰을 넘어 인간 존재 전반을 돌아보게 만든다. 문학과 과학, 종교와 사회를 가로지르는 그의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다.책을 덮고 나니 소로를 평가하기보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흔들릴 때마다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