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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hyeffy님의 서재
  •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 열린책들 편집부
  • 15,120원 (10%840)
  • 2023-09-05
  • : 1,319



열린책들의 세계문학 시리즈를 열렬히 기다리는 독자 중 일인으로서 선물같은 첫문장 컬렉션은 소장가치 최고인 작품 모음집이다.

'111'의 의미는 선별한 작품의 갯수다.

그리고 포스트 카드로 구성된 작품 표지 수록도 정말 너무 특별하다.

비닐 포장을 벗겨낸 후 감탄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 중에 한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했다.

맽 뒷장 마지막 111번째 엽서가 그냥 정말 마지막 장이었어서 보호지가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아주 애지중지 비닐 커버를 만들어 핸드메이드로 다시 포장했다.

제임스 A. 미치너의 '소설'이 처음 나온다. 첫문장은 1990년 10월 3일, 수요일 아침 10시 30분.

새삼스럽게 다시 그때로 돌아갔다. 그리고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 두번째인데 표지가 너무 이쁘다.

그리고 '나와 아내는 응접실에 들어갔다.'

첫문장만 묶어놓아도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를 만난다.

나의 인생책...... 첫문장은 사실 이렇다.

사람들이 뛰쳐나온다.

그런데 이 문장이 인생 진흙탕이 붙어서 <매일같이 마을로부터 떨여져 있는 노동자촌의,>라는 말이 앞을 이끌고 <열기와 기름 냄새로 절어 있는 대기 속에서>란 말이 흐릿한 시야를 냄새로 자극시킨다.

그리고 침울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질겁한 곤충처럼 헐레벌떡 거리고 뛰쳐나와야 한다.

어머니의 이 첫 문장은 기형도님의 안개를 떠올리게 만드는 나의 소중한 시작이다.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고 했던가.

그래서 언제나 첫문장에 애착을 느끼나 보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세설'은 어떠한가.

<다에코, 이것 좀 해줘......>

아....실눈 뜬 기모노의 여인이 다에코일까..... 웸톤의 색상은 사뿐이 청을 들어주러 금방이라도 살살살살 걸어 말하는 이의 곁짝에 착 달라붙을 것만 같다.

어떤 소리내어 읽기로 첫 문장을 시작해야 할 것인가......

읽다보면 다시 첫 문장으로 돌아간다.

오비디우스 서사시 '변신 이야기' 표지도 압권이다.

이 감흥을 고대로 보듬어 첫 문장을 들어가면 <나의 마음이 깊이 감동하여 낯선 몸으로 변신한 형체들을 노래하고자 하노라.> 대놓고 감동을 풀어놓게 만든다.

이토록 표지와 첫문장이 조화롭게 중요할 줄은 몰랐다.

한데 엮어 콜라보를 해 놓아야지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계속해서 세계문학 첫문장 시리즈가 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만 맨 뒷장 보호지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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