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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님의 서재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11,520원 (10%640)
  • 2024-03-30
  • : 58
행복한 가정에서 ’밝은 세계‘만 알고 살던 싱클레어가 사춘기를 겪으며 ’어두운 세계‘를 알게 되고 그 양면성의 경계에서 방황하고 혼란을 느끼던 찰나 다가온 데미안. 데미안을 통해 그는 세계가 이분법적으로 나뉜 것이 아니라 여러 모습으로 변화하는 존재란 것을 알게 된다. 동시에 싱클레어는 내면의 세계로 몰입하기 시작한다.

삼 년 전에 한창 우울한 적이 있었는데, 그 기분을 잊기 위해 무작정 읽어 내려간 게 데미안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때의 기억으로 막연히 데미안은 내게 ’위로‘였다. 여러 감정들에 휘둘릴 때 내 내면으로 파고 들어가 그 감정을 온전히 바라보고 맞서라는 위로이자 조언. 원래도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 때 이후로 책을 더 열심히 읽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헤세단 활동으로 삼 년만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예전에 읽었던 내용들은 이미 기억에서 휘발되어 전체적인 분위기 말고는 남아 있는 게 없어서 거의 처음 읽는 느낌으로 시작했다. 사실 책에서 싱클레어가 하는 경험들을 내가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 독일은 주입식 교육에 순종을 요구하는 학교, 인간보다 신을 더 중시하는 기독교적인 사회 분위기, 1차 대전에서의 패배로 인한 혼란 속이었기에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는 해석에 머리를 탁, 치며 생각했다 “아, 해석 먼저 읽을걸…”

하지만 내가 명백히 이해한 것은 이 책이 정체성과 내면의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임과 동시에 사람을 끌어당기는 강렬한 흡입력을 지닌 소설이란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 세상에게 느꼈던 여러 혼란들과 강렬한 기억들을 되살리는 마력을 지녔기도 한다. 언제 읽어도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헤세의 문장들을 읽으며 내 인생에서 이 책을 여러 번 만나리란 예감이 들었다.

이 리뷰는 <헤세단 2기> 활동을 통해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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