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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님의 서재
  • 필라델피아
  • 곽건호
  • 12,600원 (10%700)
  • 2025-11-20
  • : 135
사촌이 사는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 재순. 블로그에 올리면 관심을 받을만한 소재를 찾던 중 사촌의 아내는 한 여성을 소개해 준다. 10년 전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범인의 어머니였다. 이 사건에 관심이 생긴 재순은 점점 사건에 빠져들어 범인의 동기에 궁금증을 갖고 사건을 재구성하게 된다. 과연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평소에도 『케빈에 대하여』,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같은 사건들을 다룬 작품들에 관심이 있었다. 자식이 충격적인 사건의 범인이라는 것을 부모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같은 것이 궁금했었는데 이 책도 비슷한 류의 책이지만 소설의 형식으로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선택했다. 사실 읽다 보면 문체나 개연성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좋았던 점 몇 가지가 있다.

먼저 재순이 이 사건에 파고든 계기이다. 보통 소설이라면 과거 어떤 사건을 겪어 PTSD가 있다거나 총기를 좋아했다거나 무언가 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텐데, 재순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성공하기 위해서라는 점이다. 취업도 잘 안되고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은 요즘 젊은이들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하며 납득이 되었던 부분이다.

다음은 대비감이다. 초반 책 내용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재순의 일상, 평범한 여행기가 주를 이룬다. 책이 얇은 편인데 언제 사건을 다루고, 언제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거지? 의문을 가지던 찰나 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오히려 그래서 평범한 일상과 남겨진 사람들의 발악이 더 대비되어 느껴졌던 것 같다. 여행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식사도 하며 여유롭게 지내는 재순과 그 사촌들의 일상과는 달리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특히 에필로그에서는 충격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책 뒤표지의 ‘덮어야 할 진실, 차라리 밝혀지지 않는 편이 나은 진실도 있는가’라는 문구가 너무나도 이해될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예상한 내용은 총기 사건 후 범인의 가족들, 피해자들 같은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 슬픔 같은 것이었으나 이 책은 내가 예상했던 대로 가지 않는다. 그래서 읽는 내내 뭐야? 뭐야? 하며 읽었다는 후문…

이 리뷰는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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