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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님의 서재
  • 보다
  • 김남숙 외
  • 14,400원 (10%800)
  • 2025-10-30
  • : 1,135
마주보다, 되돌아보다,
보고 싶은 것을 보다, 응시하다, 나를 보다

이번 <하다> 앤솔러지의 세 번째 작품 『보다』를 읽고 내가 느낀 각 작품의 ’보다‘라는 행위의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책의 제목대로 ‘보다’를 주제로 다섯 작가들이 써낸 다섯 편의 글을 읽으며 내가 생각하던 ‘보다’라는 행위의 스펙트럼이 더 넓어지며 내 시야 또한 확장되는 경험을 한다. 한 행위의 의미를 이렇게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니. 보는 것과 관련된 여러 비유와 은유를 읽으며 즐거웠다.

이번 『보다』의 작가님들은 다 초면이었는데 초반 세 작품이 너무 좋았다. 이게 앤솔러지의 장점인 것 같다. 여러 작가님들을 새로 알게되는 즐거움!!

폭행 피해자와 가족의 망가짐, 멈춘 시간과 그 속의 나를 마주 본다는 것. 마주한다고 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𓈒𓏸 𓂂𓈒 김남숙의 「모토부에서」 𓂂 𓈒𓏸

타인의 행동에 자신을 맞추고, 무언가를 보여주면 보고, 말을 걸면 대답하고, 웃어주면 웃던 혜임이 할아버지를 찾아간 종묘원에서는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되돌아‘본다’. 그때 떨어지는 세 개의 별의 아름다운 순간과 약간의 미스터리를 담은 𓈒𓏸 𓂂𓈒 김채원의 「별 세 개가 떨어지다」 𓂂 𓈒𓏸

계절마다 외국에 있었다는 ‘그’는 훗카이도의 최북단 왓카나이에서 살아갈 이유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그는 과거 한 선장이 ‘바다로 나가면 내 미래가 거기에 있을 수 있다고, 뭔가 바뀔 것 같다’고 했던 말을 회상하며 누군가 정박해놓은 요트에 오른다. 하지만 거기서도 그는 자신을 바라보지 못한다. 대신 그는 봄에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한다. 다른 풍경, 다른 사람을 기대하며. ‘그는 지금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있다’로 끝나는 이 소설은 그렇기에 그가 왜 계절마다 외국을 다니고서도 아직 자신을, 삶의 이유를 찾으러 다니는지 보여주는 것 아닐까. 오히려 그는 살아갈 이유를 찾기보다는 타국의 이국적인 틈 사이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나는 왜 여기서 위로받는 느낌인 것일까. 겨울과 참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𓈒𓏸 𓂂𓈒 민병훈의 「왓카나이」 𓂂 𓈒𓏸

이 리뷰는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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